공장에서 만든 전원주택 마을... DL이앤씨 국내 첫 준공

전남 구례에 '모듈러 주택' 단지

DL이앤씨가 최근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준공한 ‘타운형 모듈러 단독주택 단지’. DL이앤씨 제공

‘모듈러 주택’을 활용한 단독주택 타운형(마을형) 단지가 국내 처음으로 준공됐다. 모듈러 주택은 건축물을 부분별로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제까지는 주로 원룸이나 기숙사 등 소형 주택 건축에 활용됐다.

DL이앤씨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면적 2,347㎡ 부지에 전용면적 74㎡ 규모의 1층짜리 단독주택 26가구가 자리 잡았다. 귀농·귀촌형 공공임대주택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부터 건설됐고 최근 입주를 시작했다.

단독주택은 철골 모듈러 유닛(건축물 일부) 11개를 하나로 조립해 건축됐다. DL이앤씨는 “기존의 모듈러 주택은 운송이나 설치, 마감 등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로 하나의 유닛만을 활용해 소형 주택을 제작하는 데 머물렀다”면서 “DL이앤씨가 이번에 건축한 단독주택은 신기술을 활용해 방 3개, 화장실 2개, 주방, 거실, 다락, 세탁실, 베란다 등을 구성하고 넓은 평면을 살렸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앞으로 모듈러 주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이 모듈러 유닛을 마음대로 골라 원하는 평면을 계획할 수 있는 ‘멀티 커넥션 기술’을 개발 중이다. 고객이 주방과 거실, 침실 등 원하는 유닛을 레고처럼 선택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거주하던 모듈러 주택을 해체해 새로운 장소에 재설치하는 ‘기초-유닛 해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은 기존 주택 대비 생산성과 시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 시공으로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모듈러 기술 차별화로 주택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