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종 개발" LG 켈리 VS "깜짝 선택 취소" KT 고영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대격돌[잠실 현장]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상대로다. LG 트윈스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KT 위즈의 '핵잠수함' 고영표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LG와 정규 시즌 2위팀인 KT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KT는 5일 끝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에 3승2패로 이기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KT는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3~5차전을 모두 이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과 대표 선수로 오지환, 임찬규가 참석했고, KT는 이강철 감독과 박영현, 박경수가 참석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둔 소감을 묻자 "이번 한국시리즈를 함께 할 KT는 2년전 통합 우승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경기에 있어서 탄탄한 전력과 선발 야구를 앞세워서 좋은 경기를 하면서 올라온 팀이다.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LG는 경험은 좀 부족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을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모습에서 강력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전 미디어데이 생각난다. 그때 우승 후보로 KT와 LG를 많이 꼽아주셨는데, 거기에 걸맞게 시즌을 치루면서 여기까지 오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KT위즈파크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시리즈인데 선수들, 프런트, 팬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경엽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로 켈리를 예고했다. 벌써 LG에서 5시즌째 활약 중인 장수 외국인 투수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켈리는 이번이 한국시리즈 첫 등판이다. 그간 LG가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풍부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 등 한국시리즈만 빼고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4차전 선발로 등판한 바 있다.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 승리 투수가 됐던 켈리는 4차전에서 5이닝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4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개막전에서 KT를 상대해 5⅓이닝 6실점 난타를 당했고, 두번째 등판에서도 5⅔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부진을 껄쳐낸 후반기에는 상대 전적도 좋았다. 9월 등판한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남겼다.
KT 타자 중에서는 강백호가 올 시즌 켈리를 상대로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강했지만, 강백호는 부상으로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다. 배정대 역시 7타수 4안타로 좋은 활약을 했다. 4번타자인 박병호는 켈리를 상대로 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앤서니 알포드(0.250)도 켈리에게 홈런이 1개 있었다.
KT의 1차전 선발 중책은 고영표가 맡았다. KT는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5차전 끝장 승부로 펼쳐지면서, 1,2차전 선발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4차전에, 웨스 벤자민이 5차전에 등판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때문에 쿠에바스와 벤자민은 1차전에 나올 수 없는 상황.
3선발이자 국내 1선발인 고영표가 1차전 특명을 맡았다.
고영표는 올해 정규 시즌 28경기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28경기 중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21번에 이를 정도로 꾸준함의 상징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이 2패로 몰린 벼랑 끝 상황에 3차전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 완벽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고,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고영표는 이미 예열을 끝낸 상태다.
고영표는 2021년 KT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3경기를 불펜으로 나와 2홀드를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LG를 상대로는 다소 약했다. 4경기(선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선발로 나온 3경기에서 4⅔이닝 8실점, 7이닝 1실점, 6이닝 6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를 선정한 이유에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마찬가지고, 시리즈를 준비하면서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구종을 개발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거라 생각한다. 켈리가 1차전에서 좋은 투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영표를 예고한 이강철 감독은 "저희야 지금 무슨 생각이 있겠습니까. 다들 고영표를 예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외의 깜짝 발표를 하려다가 순리대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 주전 타자들은 골고루 고영표를 상대로 강한 편이었다. 오지환이 9타수 5안타 1홈런으로 고영표에게 특히 강했고, 문보경(0.429) 문성주(0.400) 박해민(0.375) 오스틴(0.333) 등 주축 타자들이 고영표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이 있는 상태다.
1차전 승리는 무척 중요하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39번 중 29번, 확률상 무려 74.4%나 된다.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 승리팀인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꺾었지만,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한 SSG 랜더스가 4승2패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확률에서 벗어나는 사례였다.
또 장외 대결도 흥미롭다. LG 염경엽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의 관계다. 1966년생인 이강철 감독과 1969년생인 염경엽 감독은 광주일고 선후배 출신이다. 감독은 후배인 염경엽 감독이 먼저 됐다. 염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이었던 지난 2013~2016시즌, 선배인 이강철이 1군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를 맡았었다. 당시 히어로즈 돌풍을 함께 했던 감독과 수석코치 조합이기도 하다.
우승 경험은 이강철 감독이 먼저 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1년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넥센 시절 한 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으나 준우승에 그쳤고, SK 와이번스 사령탑 시절인 2019시즌에는 정규 시즌 우승을 마지막 경기에서 놓친 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었다. 이번에는 염경엽 감독이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더 유리한 위치에서 선배 이강철 감독과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LG는 1994년 우승 이후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2년 이후 21년만이다. 반면 KT는 2021년 통합 우승 이후 2년만에 창단 두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작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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