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외상시스템 효과 확인...2019년, 4년전 대비 외상환자 1247명 더 살려

문세영 기자 2023. 11. 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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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국가적 외상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예방가능 외상사망률, 중증도 보정 외상사망률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9년 5년간 국내 외상환자 48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방가능 외상사망률과 중증도 보정 외상사망률 모두 유의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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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외상센터. 병원 제공

국내에 ‘국가적 외상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예방가능 외상사망률, 중증도 보정 외상사망률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은 정경원 외상외과 교수팀(권준식 교수)이 국제학술지 ‘국제수술저널’에 국내 외상사망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2015~2019년 5년간 국내 외상환자 48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방가능 외상사망률과 중증도 보정 외상사망률 모두 유의하게 감소했다.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외상환자를 더 많이 살렸다는 의미다. 중증도 보정 외상사망률은 외상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로, 중증도를 고려한 예측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의 비다. 

한국은 2015년 기준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이 30.5%였으나, 2017년 19.9%, 2019년 15.7%까지 낮아졌다. 2015년 대비 2019년 1247명의 외상환자를 더 살린 꼴이다. 우리나라보다 40년 이상 먼저 중증외상시스템을 도입한 미국, 일본 등의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은 5% 미만이다.

확장형­국제질병분류손상점수 체계를 기반으로 한 중증도 보정-외상사망 예측모델을 통해 외상사망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국내 전체 외상사망률이 2015년 0.56%로 가장 높았다. 2016년과 2017년 0.50%, 2018년 0.51%, 2019년 0.48%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고도중증 외상환자의 사망률은 2015년 81.50%에서 2019년 66.17%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2019년 기준 예측 사망자 수는 742명로, 이 중 실제 사망자 수는 491명이었다.

연구팀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외상시스템을 구축한 후, 실제로 외상환자 사망률이 변했다는 점을 객관적인 자료로 제시했다는 점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불과 10여 년 전인 2010년 초만 해도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이 30%를 넘어 외상환자 3명 중 1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음에도 죽어가는 상황이었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2012년부터 전국에 17개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고 이송체계를 개선하는 등 국가적 외상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이 10명 중 1.6명 수준으로 개선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국내 외상시스템을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아직 외상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 발전적 모델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예방가능 외상사망률 5%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1~2022년 연속 미국외과학회의 ‘외상질관리프로그램(ACS-TQIP)’에서 병원 외상센터 500여 개 비교 결과 상위 1%의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아주대병원 제공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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