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연말까지 석유 감산기조 유지 재확인

노정연 기자 2023. 11. 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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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디지털 경제 정상회담에서 만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왼쪽)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석유 감산과 공급 감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에너지부가 올해 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씩의 자발적 감산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앞서 지난 7월 처음으로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시작했다. 이후 월별로 감산을 연장했다가 9월,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동맹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는 유가 하락에 선제적 조치로 지난해부터 감산에 나섰다.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9월 배럴당 약 98달러로 2023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배럴당 약 80달러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 혼란이 시장을 뒤덮는 와중에 두 나라가 각각 생산량과 수출량 감축을 지속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씩 감산을 통해 석유 공급량을 줄이는 방침을 유지한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올해 9∼10월 발효한 석유 및 석유제품 공급 감축 결정을 올해 12월 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석유 생산량을 더 줄일지, 늘릴지는 다음 달에 추가적인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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