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상관없이 타자 FA 영입" 안치홍 전준우 양석환…타격 '꼴찌' 한화에 누가 최선인가

민창기 2023. 11.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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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33)이 없었다면 올해 한화 이글스 타선은 어땠을까.

모범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은 주력 타자로 성장한 노시환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우선 외국인 타자를 잘 뽑아야겠지만 외부 타자 FA 영입이 필요하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양석환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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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치홍.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롯데 전준우.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두산 양석환.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채은성(33)이 없었다면 올해 한화 이글스 타선은 어땠을까.

상상하기 싫은 가정이다.

팀 타율 2할4푼1리, 4년 연속 꼴찌. 지난해 2할4푼5리에서 4리가 떨어졌다. 9위 두산 베어스와 1푼4리 차 압도적인 꼴찌다. 득점(564개)도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가뜩이나 공격이 약한데 외국인 타자까지 속을 썩였다.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홈런 없이 타율 1할2푼5리(80타수 10안타), 8타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22경기를 뛰고 팀을 떠났다. 166안타를 친 마이크 터크먼 대신 데려온 외국인 타자가 그랬다.

한 달 넘게 대체 선수를 물색해 영입한 닉 윌리엄스도 많이 부족했다. 68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258타수 63안타), 9홈런, 45타점. 4번으로 출발해 8번까지 떨어졌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벤치를 지킬 때도 있었다. 후반기에 살아날 기미를 보였으나 신뢰를 주지 못했다.

두 외국인 타자가 타율 2할1푼6리, 9홈런, 53타점을 합작했다. 채은성까지 없었다면, 바닥까지 떨어졌을 것이다.

채은성은 올해 타율 2할6푼3리, 137안타, 23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채은성과 6년-90억원에 계약했는데, 투자가 성과로 이어졌다. 모범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은 주력 타자로 성장한 노시환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채은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내년 시즌 한 단계 더 올라서러면 타선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우선 외국인 타자를 잘 뽑아야겠지만 외부 타자 FA 영입이 필요하다. 당연히 구단도 외부 전력 영입을 구상하고 있다.

노시환(왼쪽)과 채은성.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고졸루키 문현빈의 호쾌한 스윙.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번 겨울 FA 중 주목받는 선수는 세 명이다. 외야수 전준우(37), 내야수 안치홍(33) 양석환(32)이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양석환은 처음이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합류하면 어떤 식으로든 타선 강화에 도움이 될 선수들이다. FA 취득을 앞둔 올 시즌 세 선수 모두 좋은 성적을 올렸다.

전준우는 타율 3할1푼2리-154안타-17홈런-7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기복이 적다.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타자다. 7년 연속 140안타 이상을 생산했다. 안치홍은 2할9푼2리-124안타-8홈런-63타점, 준수한 성적을 냈다. 양석환은 2할8푼1리-147안타-21홈런-89타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20홈런을 넘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전준우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루수, 외야수로도 나섰지만, 이전에 비해 수비 활용폭이 좁아졌다.

옆구리가 안 좋은 양석환도 마찬가지다. 올해 지명타자로 126타석, 1루수로 456타석에 섰다. 1루 수비가 견고하다고 보기 어렵다. 1루수로 92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 10개를 기록했다. 1루수 중에서 오스틴 딘(LG 트윈스)에 이어 실책 2위를 했다.

외부 FA가 누가 오느냐에 따라 포지션 구도가 달라진다. 양석환이 합류하면, 채은성의 우익수 출전이 늘 수밖에 없다. 그런데 채은성의 외야 수비력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안치홍이 온다면 1,2루수로 뛰게 된다. 고졸 2년차가 되는 문현빈과 2루수 포지션이 겹친다.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게임 체인저' 류현진 영입 여부와 상관없이 야수 FA를 잡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을 때 가능한 얘기다. 포지션 중복, 조정을 감수하더라도, 외부 전력을 끌어올 생각이다. 경쟁이 몸값 폭등으로 이어진다면 또 다른 변수가 끼어들 여지는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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