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상관없이 타자 FA 영입" 안치홍 전준우 양석환…타격 '꼴찌' 한화에 누가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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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33)이 없었다면 올해 한화 이글스 타선은 어땠을까.
모범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은 주력 타자로 성장한 노시환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우선 외국인 타자를 잘 뽑아야겠지만 외부 타자 FA 영입이 필요하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양석환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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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33)이 없었다면 올해 한화 이글스 타선은 어땠을까.
상상하기 싫은 가정이다.
팀 타율 2할4푼1리, 4년 연속 꼴찌. 지난해 2할4푼5리에서 4리가 떨어졌다. 9위 두산 베어스와 1푼4리 차 압도적인 꼴찌다. 득점(564개)도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가뜩이나 공격이 약한데 외국인 타자까지 속을 썩였다.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홈런 없이 타율 1할2푼5리(80타수 10안타), 8타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22경기를 뛰고 팀을 떠났다. 166안타를 친 마이크 터크먼 대신 데려온 외국인 타자가 그랬다.
한 달 넘게 대체 선수를 물색해 영입한 닉 윌리엄스도 많이 부족했다. 68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258타수 63안타), 9홈런, 45타점. 4번으로 출발해 8번까지 떨어졌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벤치를 지킬 때도 있었다. 후반기에 살아날 기미를 보였으나 신뢰를 주지 못했다.
두 외국인 타자가 타율 2할1푼6리, 9홈런, 53타점을 합작했다. 채은성까지 없었다면, 바닥까지 떨어졌을 것이다.
채은성은 올해 타율 2할6푼3리, 137안타, 23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채은성과 6년-90억원에 계약했는데, 투자가 성과로 이어졌다. 모범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은 주력 타자로 성장한 노시환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채은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내년 시즌 한 단계 더 올라서러면 타선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우선 외국인 타자를 잘 뽑아야겠지만 외부 타자 FA 영입이 필요하다. 당연히 구단도 외부 전력 영입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겨울 FA 중 주목받는 선수는 세 명이다. 외야수 전준우(37), 내야수 안치홍(33) 양석환(32)이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양석환은 처음이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합류하면 어떤 식으로든 타선 강화에 도움이 될 선수들이다. FA 취득을 앞둔 올 시즌 세 선수 모두 좋은 성적을 올렸다.
전준우는 타율 3할1푼2리-154안타-17홈런-7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기복이 적다.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타자다. 7년 연속 140안타 이상을 생산했다. 안치홍은 2할9푼2리-124안타-8홈런-63타점, 준수한 성적을 냈다. 양석환은 2할8푼1리-147안타-21홈런-89타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20홈런을 넘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전준우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루수, 외야수로도 나섰지만, 이전에 비해 수비 활용폭이 좁아졌다.
옆구리가 안 좋은 양석환도 마찬가지다. 올해 지명타자로 126타석, 1루수로 456타석에 섰다. 1루 수비가 견고하다고 보기 어렵다. 1루수로 92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 10개를 기록했다. 1루수 중에서 오스틴 딘(LG 트윈스)에 이어 실책 2위를 했다.
외부 FA가 누가 오느냐에 따라 포지션 구도가 달라진다. 양석환이 합류하면, 채은성의 우익수 출전이 늘 수밖에 없다. 그런데 채은성의 외야 수비력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안치홍이 온다면 1,2루수로 뛰게 된다. 고졸 2년차가 되는 문현빈과 2루수 포지션이 겹친다.
한화는 '게임 체인저' 류현진 영입 여부와 상관없이 야수 FA를 잡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을 때 가능한 얘기다. 포지션 중복, 조정을 감수하더라도, 외부 전력을 끌어올 생각이다. 경쟁이 몸값 폭등으로 이어진다면 또 다른 변수가 끼어들 여지는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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