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지드래곤 경찰 출석 “사실 아니란 것 밝히러 왔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 논현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K팝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6일 경찰에 출석했다.

권씨는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를 찾았다. 권씨는 조사 전 취재진에 “관련 범죄에 대한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했고, “업소 실장이나 의사와는 연관이 없다”고도 했다. 팬들에겐 “너무 걱정 마시고, 조사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권씨를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권씨의 혐의 내용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또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여·29)씨를 통해 권씨에게 마약을 건넨 현직 의사와의 관계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하고, 권씨의 소변과 모발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권씨 휴대폰도 확보할 방침이다.

권씨는 앞서 변호인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씨는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권씨와 영화배우 이선균씨 등 4명을 입건했다. 또 유흥업소 실장 A씨를 구속하는 등 이씨와 권씨를 포함해 총 10명에 대해 수사 또는 내사 중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 논현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이동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