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오세훈·유정복 만나 김포 서울 편입 반대 "분명히 하겠다"

유정복 시장 '정치쇼' 발언에 "같은 입장, 옳은 말 했다" 평가
16일 경기·서울·인천 3차 회담서 "반대 입장 밝힐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2024년도 본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일 오는 16일 예정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정치쇼'라고 한 유 시장의 발언에 대해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소속인 유 시장이 선거와 상관없이 자신의 소신을 얘기한 것"이라며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내년도 본예산안 브리핑 후 진행된 '김포 서울 편입' 논란 관련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유 시장과 내각에서 같이 근무했고 친구같이 지낸다"며 "경기도에 오래 근무했고 행안부 장관에 선출직 국회의원과 시장을 해서 가장 합리적인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특히 오는 16일 예정된 오 시장과 유 시장의 3자회담에서는 김포 서울 편입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3자 회담 일정이 잡힌 뒤 김포 편입 문제가 나와 어떻게 다뤄질지 모르는데 제 입장은 분명해서 밀고 당길 상황이 아니다"며 "오 시장은 신중할 수밖에 더 있겠나. 분명한 것은 국가 전체 차원에서 국토균형발전, 지방자치, 지방분권 측면에서 크게 생각하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김포시의 서울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당이 비전 발표, 의견수렴, 의회 의결을 생략한 채 법안을 내놨는데 '야당이 반대해서 못 통과한다'고 얘기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이고 꼼수에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포시민의 90%가 서울 편입을 원한다'는 내용에 대해 "김포시민 90% 찬성이 뭘 보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만난 김포시민은 정치 속임수라고 한다. 그런 통계는 함부로 얘기할 게 아니다"며 "김포시민 입장이 가장 중요한 만큼 존중하겠고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한 토론회에 응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본질을 떠나서 지엽적인 것으로 본질을 덮으려는 토론회는 안 한다.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선거 앞둔 정치쇼, 대국민 사기극을 국민이 두 눈 부릅뜨고 보고 있고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앞서 유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 서울 편입은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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