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란테’로 박쥐 잡는 그날까지”[스경X현장]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비질란테’ 이준혁, 최정열 감독, 김소진, 유지태(왼쪽부터). 사진제공|디즈니+

“‘비질란테’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 ‘박쥐’(배트맨)를 잡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배우 유지태)

배우 유지태가 확신하고 또 확신했다. 다크히어로 대표인 ‘배트맨’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면서도 차세대 다크히어로 자리를 노린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OTT플랫폼 디즈니+ ‘비질란테’에 대한 자신감은 평소와 달랐다.

흐뭇해하는 유지태. 사진제공|디즈니+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디즈니+ 새 시리즈 ‘비질란테’ 제작발표회에서는 유지태를 비롯해 이준혁, 김소진, 최정열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군복무 중인 남주혁은 불참했다.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조헌(유지태), 조강옥(이준혁), 최미려(김소진) 등 여러 사람이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다.

‘범죄도시3’ 흥행 이후 돌아온 이준혁. 사진제공|디즈니+

이날 유지태는 작품에 대한 확신을 그 어느 때보다도 자주 내비쳤다. 이미 치러진 언론시사회에서도 호평을 얻은 터라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유지태는 “‘비질란테’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서 ‘박쥐’를 잡으면 좋겠다고도 했지만 사실 난 ‘배트맨’ 시리즈 광팬이다. 많은 영감을 받았고 배우로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한국형 액션 히어로가 나올 때가 되었다. 그리고 ‘그건 비질란테다’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화가 결정되기 이전부터 동명의 원작 웹툰 팬이었다는 유지태는 자신이 ‘비질란테’를 한 것 자체가 운명이라며 “‘조헌’ 캐릭터가 ‘넘사벽’ 체격을 지녀야 해서 20kg 정도 증량했다. 근육량을 늘리면서 체중을 불리는 건 새로운 도전이었다. 보디빌더가 하는 방식으로 몸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용 역의 남주혁에 대한 사랑도 대신 전하며 “피떡칠을 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장면 촬영이 많은 현장이었는데 유독 하얗고 반짝거리는 사람이 있더라. 그게 남주혁이었다. 그를 보면서 ‘세계적으로 통할 얼굴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소신있는 기자’로 변신한 김소진, 사진제공|디즈니+

최정열 감독도 남주혁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양면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남주혁의 청량하고 맑은 느낌, 청춘의 느낌을 경찰대생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지금껏 본 적없는 분노와 울분, 번뜩이는 눈빛을 표현한다면 굉장히 재밌을 것 같더라. 남주혁이 완성시킨 김지용이란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일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 디자인에 대해 “김지용은 경찰대에서 유도나 다른 무도들을 많이 배우는 캐릭터라 남주혁의 긴 팔다리를 이용하는 등 장점들을 활용하려고 했다. 원작 웹툰도 액션 스릴러로서 기대를 많이 받는 작품이라, 액션 연출에 대한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첫 천만영화로 기록된 ‘범죄도시3’ 이후 ‘비질란테’로 돌아오는 이준혁도 자신의 변신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원작을 봤을 때 ‘조강옥’이란 캐릭터가 워낙 자유분방해 저걸 실사화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막상 마음을 담아 연기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조강옥의 아픔도 느껴졌다. ‘혹시 방치되어 있었던 건 아닐까’란 생각도 들더라. 그런 인간적인 부분이 원작보다는 좀 더 강조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미려 기자로 분한 김소진도 “조금 더 자신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의지와 생각들을 잘 관철시켜내려는 캐릭터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조금 더 인간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비질란테’는 오는 8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공개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