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법인카드 결제 증가세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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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조원 넘게 증가하던 법인카드 결제금의 증가세가 꺾였다.
6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계 법인카드 결제금은 15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2조2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법인 실적 상위권인 A사의 지난해 9월 말 누계 법인 신용카드 일반 결제금은 10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9500억원 대비 1조16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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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법인 평균 결제금 13.6만원…전년比 8%↓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매년 10조원 넘게 증가하던 법인카드 결제금의 증가세가 꺾였다. 경기 한파로 많은 기업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한다.
6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계 법인카드 결제금은 15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2조2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직전 1년 동안 늘어난 24조2000억원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전 연도에선 16조원가량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일반 결제 증가 폭이 감소했다. 법인 실적 상위권인 A사의 지난해 9월 말 누계 법인 신용카드 일반 결제금은 10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9500억원 대비 1조1600억원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대비 23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대형사인 B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B사 법인 실적은 전년보다 1조2000억원 늘었지만, 올해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1600억원가량 줄었다.
법인카드 결제는 크게 일반, 납세, 구매 전용으로 나뉜다. 일반결제가 총결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60%)이 가장 크다. 비중이 가장 큰 일반 결제가 주춤하면서 총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구매 전용은 기업과 기업 간 납품할 때 사용하는 결제다.
기업들의 영업 실적이 나빠진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 회사들이 경영 악화로 수익이 감소하자 소비를 줄인 것으로 풀이한다. 올해 3분기 법인카드 평균 결제금은 12만5210원으로 전년 동기 13만6280원 대비 8.1% 줄었다. 지난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회식이 늘어나는 등 결제금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법인들의 법인카드 이용액 자체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법인들이 국세·지방세 등 카드로 납부한 세금도 줄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누계 기준 8개 전업카드사와 NH농협카드의 국내 법인카드 세금 납부액은 총 25조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조1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카드사로서도 법인 대상 세금 결제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고 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기 전에는 법인 대상으로 세금 납부를 독려하는 마케팅을 적극 펼쳤다"며 "최근 악화한 상황을 고려해 수익이 거의 없는 세금 결제 마케팅을 대거 중단했다"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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