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 지드래곤, 피식 웃으며 “마약 범죄 사실 없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11. 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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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찰에 출석한 지드래곤이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인천=유용석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6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드래곤은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인천 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출석했다. 지드래곤은 파란색 셔츠에 검은색 양복을 입고 뿔테안경을 쓰고 취재진 앞에 섰다.

지드래곤은 자진 출석 이유에 대해 “가서 알아봐야죠”라고 말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저는 마약 범죄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염색이나 탈색 여부에 대해서는 “한 적이 없다”, 업소 출입 여부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죠”, 업소 실장과 의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가서 조사 받아도 될까요?”라고 되물었다.

지드래곤이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인천=유용석 기자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하라는 말에 콧방귀를 뀐 지드래곤은 “너무 걱정마시고 조사 받고 오겠다”고 말한 뒤 경찰서로 향했다.

지드래곤은 미소와 코웃음, 특유의 스트레칭 제스처 등으로 여유를 보였다.

경찰은 지드래곤을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지드래곤의 출석에 팬들과 함께 유튜버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기동대 1개 중대 소속 경찰관 70명가량을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또 필수 인원 외 논현서 소속 경찰관 80명을 청사 정문 등지에 추가 배치했다.

아울러 경찰은 혼잡한 상황을 막기 위해 논현서 내부 지상 주차장에 설치된 민원실 옆 울타리를 기준으로 언론사 취재진과 유튜버나 팬들을 분리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달 서울 강남에 있는 멤버십(회원제) 유흥업소 관련 마약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우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드래곤은 경찰에 출석하며 특유의 제스처들을 보였다. 인천=유용석 기자
지드래곤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는 “권씨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면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진행을 위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실체적 진실규명으로 억울함을 해소하겠다”며 “일체 자료를 임의제출하고, 모발과 소변 검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드래곤의 일부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연일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에 반발하기도 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는 최근까지 팬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

앞서 경찰은 지드래곤과 이선균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지드래곤의 통신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범죄 사실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통신내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지드래곤의 통신내역 등을 확보해 마약을 공급한 의사,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관계자 등과의 구체적인 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씨 등 5명을 입건했고, 나머지 유명 작곡가, 재벌가 3세 등 5명은 입건 전 조사 단계(내사)를 벌이고 있다.

4일 2차 경찰 소환 조사까지 마친 이선균은 지난달 28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았다. 국과수는 최근 모발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대마, 향정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선균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마약과 관련한 의미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은 2차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드래곤은 지난 2011년 5월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으나, 당시 검찰은 지드래곤이 초범인 것과 마약사범 처리기준에 못 미치는 양이 검출됐다는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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