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펑펑 울었다, ‘투수 3관왕’의 아쉬웠던 마무리··· 에이스만 바라봐야 했던 NC
NC 에릭 페디(30)의 등판은 결국 불발됐다. ‘투수 3관왕’에 유력한 시즌 MVP 후보인 그가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페디 의존도가 컸던 NC 마운드의 한계 또한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노출됐다.
NC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 페디 카드를 쓰지 못하고 2-3으로 패하며 시리즈 2승3패로 탈락했다. 페디는 경기 중간 불펜으로 향했지만 몸을 풀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경기 후 강인권 NC 감독은 “어깨가 아직 무겁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페디의 몸 상태에 따라 중간 계투로 짧게라도 등판시킬 생각도 했지만 뜻을 접었다. 결국 페디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 1차례로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일각에서 ‘태업설’이 제기됐다. NC 구단은 태업설에 선을 긋는다. 임선남 단장은 “페디가 정말 불성실한 선수라면 구단이 감쌀 이유가 없다. 던질 만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올시즌 페디는 많은 이닝을 던졌다. 정규시즌 180.1이닝을 던졌다. 커리어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미국에서는 140이닝을 경험한 적도 없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합해 2021년 138.1이닝, 2022년 131이닝을 던진 게 최다다. 타구에 팔을 맞은 불운의 부상 여파도 있었다. ‘못 던질 이유’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태업설과 관계없이 페디의 5차전 등판 불발은 아쉬움이 남는다. NC 전력에서 페디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강인권 감독은 매 경기 페디의 몸 상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1일 1 페디’라는 말이 나왔다.
단기전 1선발의 비중은 대단히 크다. 그리고 NC 1선발은 리그 최고의 투수 페디였다. 페디가 정규시즌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도 압도적인 피칭을 해 준다면 전력 차를 극복하고 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페디는 결국 포스트시즌 전체를 통틀어 1차례 선발 등판해 6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NC는 페디 없이 4경기를 치렀다. 4경기 중 3경기에서 선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만큼 불펜 부담은 커졌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도 페디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페디라는 에이스 1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NC 마운드의 구조적 약점 또한 결정적인 순간 드러났다. 정규시즌 NC 국내 투수 중 100이닝을 넘긴 투수는 신민혁(122이닝)과 송명기(104.1이닝) 단 2명이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와 대체 선수 태너 털리가 도합 126.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포스트시즌 선발 복귀를 기대했던 구창모는 9월 부상에서 돌아온 직후 다시 쓰러졌다.
페디 없는 NC의 선발난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도드라졌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을 내고도 1·2차전을 모두 내줬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워낙 선발진이 두터웠기 때문이다. 출격 대기 중이던 고영표가 3차전 호투했고, 4차전에는 쿠에바스가 다시 올라와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NC는 신민혁이 포스트시즌 연이어 ‘인생투’를 하며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버텼지만, 페디 카드가 사라지고 더는 여력이 없었다.
‘리버스 스윕’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페디는 펑펑 울었다고 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페디가 플레이오프 최종전 중간 계투로라도 등판이 가능했다면 NC의 투수 운용은 완전히 달라졌을 수 있다. ‘퍼펙트 피칭’을 하던 5차전 선발 신민혁이 5회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강인권 감독은 “(후속 투수를) 준비시키는 타이밍이 늦었다. 감독 잘못이다”라고 했지만, 뒤가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날도 NC는 포스트시즌 내내 등판했던 김영규, 류진욱, 이용찬으로 마지막까지 버텼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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