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태생’ 인요한에 영어 응대한 이준석…예일대 교수 “명백한 인종차별”

이재은 2023. 11. 6. 13: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토크 콘서트에서 호남 출생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영어로 응대한 가운데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나 교수는 8시간 뒤 SNS에 이 전 대표의 해명 취지 발언을 공유하며 "같은 수준으로 가는 것 같아 처음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저런 변명을 들으니 말을 안 할 수가 없다"며 "본인 영어실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 SNS
“미국서 이 같은 상황 벌어지면 퇴출”
“정치인으로 자격미달, 공개 사과해야”
이준석, 4일 인요한 향해 영어로 응대
“끌어안으려 노력”…“환자는 서울에”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토크 콘서트에서 호남 출생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영어로 응대한 가운데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신은 우리와 다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인종차별로 가장 쉽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댓글에 관련 보도 링크를 공유한 뒤 누리꾼들이 기사를 보고 남긴 “인종 차별” 비판 반응을 정리해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Mr. Linton’(미스터 린튼)이라며 영어로 응대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의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만약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그날 퇴출될 것이다. 정치 이야기를 하긴 싫지만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고 공개 사과해야 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나 교수는 8시간 뒤 SNS에 이 전 대표의 해명 취지 발언을 공유하며 “같은 수준으로 가는 것 같아 처음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저런 변명을 들으니 말을 안 할 수가 없다”며 “본인 영어실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나 교수는 6일 올린 SNS 글에서는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 해소 외에 인종 차별 해결에 대한 메시지도 한국 사회에 던지고 싶었다며 “현재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이 그 정도 인식 수준과 행동을 보인 점에서, 또 그 행동이 잠재적 이민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행동이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한 명의 행동이 우리 사회를 대변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행동은 지속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을 방문해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개최한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칭하며 그를 향해 영어로 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지난 5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는 1926년 군산에서 태어났고 저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며 “조금 섭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마음이 많이 상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SNS에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 먹일 생각 그만하시라. 억지 봉합 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리워지냐”며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했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