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합성 공간에서 '타자화된 몸'…김시흔 개인전 '유연한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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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는 오는 26일까지 김시흔 작가의 개인전 '유연한 형태'(Flexible Entanglement)를 개최한다.
김시흔은 디지털 합성 공간에서 '타자화된 몸'을 통해 인간 실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대부분의 작업에서 특정 장소를 기반으로 하거나 디지털 공간에서 생태계 구조가 구체화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재하는 장소에 가상의 레이어를 더하는 작가적 개입은 현실과 가상의 흐릿한 상태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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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는 오는 26일까지 김시흔 작가의 개인전 '유연한 형태'(Flexible Entanglement)를 개최한다.
김시흔은 디지털 합성 공간에서 '타자화된 몸'을 통해 인간 실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발단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 시스템의 변화였다. 사람 간의 만남이 제한되고 온라인 공간만이 유일한 연결이었던 상황은 물리적 공간에서 존재하는 신체성, 감각이 무효한 디지털에 존재하며 관계하는 자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일으켰고 이는 '타자화된 몸'으로 발현되었다.
현존함에도 무용한 신체의 감각은 시대의 통제에 맞춰 디지털 방식에 그 체계를 맞추어야만 했다. 그렇게 스며들어 이내 디지털 상에 떠도는 형체는 개인에게서 떨어져 나간 자아의 부분으로서 현실의 빈 구석에는 무력함만을 남겨두고 떠난 것처럼 보인다.
전시작은 부산 을숙도의 생태학적 리서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대부분의 작업에서 특정 장소를 기반으로 하거나 디지털 공간에서 생태계 구조가 구체화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재하는 장소에 가상의 레이어를 더하는 작가적 개입은 현실과 가상의 흐릿한 상태를 만들어낸다.
이곳에서는 가상의 존재들도 함께 등장한다. 낯익은 존재들에 가해진 미묘한 다차원적 변형은 익숙함에 작은 생채기를 내고 한편으로는 물리적 장소성과 가상의 공간성을 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현실의 신체와 디지털 상의 자아가 명확히 구분되지 못하는 상태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작가는 각 레이어를 겹치거나 펼치는 방법론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 물리적 장소와 디지털 공간과 영향을 주고받는 인간의 필연적 관계성을 되려 객체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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