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우들, 강렬하다"…'비질란테', K다크히어로의 탄생 (보고회)
[Dispatch=정태윤기자] "저희 드라마의 매력은 강렬한 캐릭터들입니다." (최정열 감독)
남주혁이 두 얼굴로 변신했다. 유지태는 20kg을 증량하며 괴물 같은 비주얼을 선보였다. 이준혁은 전에 본 적 없는 광기를 입었다. 김소진은 집요한 사냥개의 모습이었다.
'비질란테'(감독 최정열) 주역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빠른 전개, 군더더기 없는 연출, 짜릿한 액션까지. 한국형 다크 히어로물의 탄생을 알렸다.
'비질란테' 측이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배우 유지태, 김소진, 이준혁, 최정열 감독이 참석했다.
남주혁은 군 복무로 인해 불참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많은 시간 고민하며 준비한 작품"이라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짧게 인사했다.
'비질란테'는 액션 스릴러다. 모범 경찰대생 김지용(남주혁 분)이 주인공. 밤에는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며 살아간다.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선다.
3억 7,000만 뷰에 달하는 김규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최정열 감독은 "웹툰의 방대한 이야기 중 임팩트 있는 사건 위주로 뽑아 텐션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먼저 남주혁은 두 얼굴로 변신했다. 낮에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에는 무자비한 얼굴로 악을 처단했다.
최 감독은 "남주혁이 기존에 지닌 청량한 이미지로 낮의 모습을 살렸다. 밤에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분노, 울분, 번득이는 눈빛을 표현했다"며 "남주혁이 완성시키니 웹툰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다"고 칭찬했다.
유지태는 비질란테를 쫓는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을 맡았다. 그는 "원작처럼 '넘사벽' 피지컬을 만들어야 했다. 20kg을 증량했다"며 "보디빌더 방식으로 몸을 키웠다. 옷을 다 새로 살 정도로 몸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최 감독은 유지태에 대해 "첫 미팅 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조헌 그 자체였다"며 "모든 것이 완성된 상태였다. 저도 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다"고 떠올렸다.
외형뿐 아니라, 조헌의 신념에 대해서도 깊이 분석했다. 유지태는 "조헌이 믿고 있는 정의가 '비질란테' 세계관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비질란테는 자경단의 역할을 하면서 사적 제재를 가합니다. '정의를 위해 폭력을 가할 때 희열을 느꼈느냐'가 조헌에겐 중요한 지점입니다. 저희 작품이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유지태)
이준혁은 비질란테 추종자이자, 재벌 2세 '조강옥'을 연기했다. 강옥은 모든 걸 자기 마음대로 하는 캐릭터다. 과장되고 광기 어린 인물.
이준혁은 "오히려 다큐멘터리를 열심히 봤다. 생각보다 정형화되지 않은 사람이 많더라. 그런 군상들을 참고했다. 현실에 존재하지만, 개성 있는 인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소진은 비질란테를 취재하는 기자 '최미려'로 분했다. "미려를 사냥개처럼 연기했다. 자신이 목표한 것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침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장면이 많다. 감독님이 '미려가 등장할 때는 분위기가 환기되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다. 지치지 않는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비질란테'는 지난달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관객들에게 3회까지 미리 선보였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받았다.
특히 파격적인 액션으로 주목받았다. 역할마다 격투 스타일에 차별점을 뒀다. 최 감독은 "김지용은 경찰대에서 유도와 무도를 배운다. 남주혁의 긴 팔다리를 이용해 장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조헌은 '비질란테'에서 가장 압도적인 인물이다. 지용이 체계적인 액션을 구사한다면, 조헌은 실전형 액션이다. 범접할 수 없는 파워로 공포스럽고 압도적인 느낌을 더했다.
유지태는 "'베트맨' 영화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쿠도라는 무도를 비롯해 킥복싱, 주짓수 등 다양한 기술을 배워 사용했다. 여기에 실전형 액션을 섞었다"고 덧붙였다.
광호는 정형화되지 않은 액션이다. 이준혁은 "일반적으로 액션에서 하면 안 될 일을 많이 했다"며 "위험한 장면도 많았다. 독특한 격투신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비질란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메시지다. 법과 정의에 대해 심도 있는 물음표를 던진다.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깊이를 더했다.
최 감독은 "법조계에서 오래 활동하셨다 보니 방향성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 저희가 하고 싶은 정의와 법에 대한 메시지에 대해 균형을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보단,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 다음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떠올리게 되실 겁니다." (최정열 감독)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강렬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각 인물들을 멋있게 소화해 준 4명의 배우에게 감사하다"며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바랐다.
'비질란테'는 오는 8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다. 총 8부작이다.
<사진=정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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