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넘은 김세영, 김미현 제친 김효주 … LPGA 생애 상금 ‘톱100’에 한국女골퍼 25명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11. 6. 13:03
‘레전드’ 박세리가 LPGA 투어에 진출한 것은 1998년 일이다. US여자오픈 우승 때 보여준 ‘맨발의 샷’의 감동은 아직도 골프팬들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 다음 해인 1999년 김미현이 LPGA에 합류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5년. 김세영과 김효주가 나란히 LPGA 무대에 뛰어 들었다.
최근 LPGA 투어 생애 상금 부문에서 한국여자골퍼들 사이에 의미 있는 순위 변화가 있었다. 김세영은 ‘17년 선배’ 박세리를 넘었고 김효주는 ‘16년 선배’ 김미현을 제쳤다.
김세영은 올해 상금랭킹 43위(59만 3740달러)에 머물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말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동3위로 선전하면서 상금 11만 2775달러를 챙기고 생애 상금 순위 13위(1267만 6313달러)로 올라섰다. 대신 박세리가 생애 상금 순위 14위(1258만 3712달러)로 한 계단 물러났다. 생애 상금 15위(1223만 7173달러)인 유소연도 조만간 박세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금랭킹 6위(204만 8856달러)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김효주도 ‘대선배’ 김미현과 순위 바꿈을 했다. 김효주는 어센던트 LPGA에서 우승한 뒤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16위를 차지하면서 생애 상금 32위(865만 1755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현은 현재 34위(862만 5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선수들 사이에 순위 변화가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LPGA 투어 상금규모가 획기적으로 커지면서 ‘현재’가 ‘과거’를 넘고 있는 것이다. 또 순위 변화는 박세리·김미현 이후 한국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여자골퍼들은 생애 상금 100위 안에 정확히 4분의 1인 25명이 들어 있다. 박인비가 전체 4위(1826만 2344달러)로 한국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고 이정은6가 97위(441만 568달러)로 한국선수 25번째 순위다. 102위(420만 4441달러)인 이미향도 머지않아 생애 상금 100위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선수 중 상금 사냥 속도가 가장 빠른 고진영이 20위(1189만 2495달러)에서 계속 순위를 끌어올릴 것이 분명하다.
생애 상금 ‘톱 100’에 가장 많은 선수들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다. 한국선수 보다 12명 많은 37명이 포함돼 있다.
이 숫자가 바뀌는 때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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