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제 파악한 임영웅, 데뷔 8년만 상암벌 입성 의미[뮤직와치]

황혜진 2023. 11. 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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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영웅, 물고기뮤직
사진=임영웅, 물고기뮤직
사진=임영웅, 뉴스엔DB
사진=임영웅, 뉴스엔DB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임영웅의 꿈이 이뤄졌다.

11월 6일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임영웅은 내년 5월 25일,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임영웅은 11월 5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연 콘서트 말미 상암벌 단독 공연 개최를 발표했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더 큰 우주가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영상으로 상암벌 공연을 예고한 것.

상암월드컵경기장은 FC서울 홈구장이다. 최대 수용 인원은 6만 6,000명으로 알려졌다. 임영웅은 2016년 8월 데뷔한 이래 8년여 만에 이곳에 입성하며 한층 막강해진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임영웅은 어렵지 않게 전석 매진을 달성할 전망이다. 임영웅은 지난해 7개 지역 전국 투어를 전석 매진시킨 데 이어 1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회당 1만 8,000명, 총 3만 6,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 10월 27일부터 28일, 29일, 11월 3일, 4일, 5일 총 6일간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전국투어 서울 공연 역시 단 하나의 빈자리 없이 매진시켰다. 고척돔과 체조경기장 공연 예매 모두 피켓팅(피 튀길 듯 치열한 티켓팅)으로 종료돼 티켓을 구하지 못한 전국 영웅시대(임영웅 공식 팬덤명)들과 영웅시대를 부모로 둔 자식들의 애정 어린 원성이 터져 나왔던 만큼 한층 넓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2024 투어 서울 공연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임영웅은 영웅시대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에 힘입어 생생하게 꿔 온 또 하나의 꿈을 실현했다. 2016년 8월 8일 가수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20년 TV조선 서바이벌 '미스터트롯'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지난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는가 하면 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 남자 가수상, '멜론 뮤직어워드' 대상 2개(올해의 앨범, 올해의 아티스트), TOP 10 등 숱한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고의 남자 솔로 가수 입지를 굳혔다.

시작은 미약했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출연 전 녹록지 않은 무명 시절을 보내면서도 개인 영상 채널 등을 통해 꾸준히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과 소통하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19년 한 공연에서는 "부산에서 400명의 관객들과 공연을 했고 서울에서도 했다. 5년 뒤에는 4,000석에서, 10년 있다가 4만 석에서 공연하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데뷔 전부터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진다'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겨둔 채 부단히 자신을 갈고닦은 임영웅은 상암벌 입성으로 자신과의, 그리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임영웅은 체조경기장 공연에서 상암벌 공연 개최를 발표한 후 "저도 영상을 오늘 처음 봤다. 가슴이 벅차고 기절할 것 같아 집에 가야 하나 하다가 (무대에) 올라왔다. 그날까지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은 '임영웅이 드디어 주제 파악을 했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임영웅은 남성 솔로 가수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 인기를 보유한 가수다. 공연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예매 실패자들은 "호남평야에서 콘서트를 해 달라"고 농담하는 등 폭발적 티켓 구매 수요에 걸맞은 초대형 공연장을 대관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임영웅은 지난해 12월 10일 고척돔 콘서트에서 "정말 언젠가 영웅시대 모두를 모시고 콘서트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한 번 차근차근 올라가 보도록 하겠다. 4만 석. 옛날에 400석에서 4,000석, 10년 뒤 4만 석에서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될까 모르겠다', '가득 채울 수 있을까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조금 한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이번 체조경기장 공연으로 공연계 역사를 새로 썼다. 임영웅은 명불허전 가창력은 물론 퍼포먼스, 무대 규모, 영상 퀄리티, 밴드 세션 등 다방면에서 완벽한 웰메이드 공연을 꾸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체조경기장 외부에 다수의 간이 화장실 및 대기 공간을 마련하고, 공연장 내부에 원거리 관객들을 위한 초대형 스크린과 긴 돌출 무대 등을 설치함으로써 차원이 다른 퀄리티의 공연을 선보였다. MD 구매 영수증에는 관객들에게 진심을 담은 손글씨를 담아 감동을 자아냈다.

여러모로 가수 활동의 토대가 돼 주는 팬들이 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환경 속 자신의 공연을 즐길 수 있길 바라는 임영웅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행보였다. 공연장 입장 전후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야 했던 대다수 기존 아이돌 콘서트 관람자들 사이에서는 한탄 섞인 경탄이 쏟아졌다. 티켓값 올리기에 급급한 채 소비자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에는 뒷전인 다수 아이돌 기획사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번 투어 소개글에서도 임영웅이 영웅시대와 함께 지향하는 바를 엿볼 수 있었다. 임영웅은 "이 거대한 우주와 무한한 시간에 맞서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랑하는 이들을 한 번 더 웃음 짓게 하고 보고 싶은 이들을 한 번 더 마음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영원으로 기억될 그 찰나의 순간을 향해 그런 당신을 만나기 위해 바로 지금 IM HERO TOUR 2023"이라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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