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이후 추락한 삼성화재, 김상우 손에 봄배구 재진입할까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던 '배구 명가' 삼성화재가 부활했다. 선수로 9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김상우 감독이 친정팀을 신치용 전 감독 퇴임 후 멀어졌던 리그 1위 자리에 되돌려놨다.
삼성화재는 지난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0(28-26 25-21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5연승을 질주한 삼성화재(5승1패·승점 14)는 우리카드(5승1패·승점 14)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은 같지만 세트득실율에서 앞섰다.
프로 원년 우승을 비롯해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지만 리그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신치용 전 감독이 이끌던 2014~2015시즌 이후 처음이다.
신 전 감독은 실업 배구 시절부터 삼성화재를 이끌며 슈퍼리그 9연패를 달성했고 프로 전환 후 2005년부터 2015년까지 8회 우승을 이끈 명장이었다.
그는 2015년 감독직을 내려놓고 단장직을 맡았다. 2006년부터 수석코치로 신 전 감독을 보좌했던 임도헌이 감독직을 승계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지만 삼성화재는 신 전 감독 퇴임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 삼성그룹 내 프로스포츠단 개편이 이뤄지면서 투자도 줄었다.
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2016시즌에는 2011년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쳐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을 이겼지만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에 져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지 못했다. 이어진 2016~2017시즌 리그 4위로 떨어져 아예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 결과 임 감독이 물러나고 구단 레전드 출신 신진식 신임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신 감독 첫 시즌인 2017~2018시즌 정규리그 2위로 복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에 져 챔프전 진출에 또 실패했다. 2018~2019시즌에는 4위로 떨어지며 봄배구에 참여하지 못했다. 신 감독 마지막 해인 2019~2020시즌에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기 전까지 5위까지 처졌다.
신 감독과 결별한 삼성화재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고희진 감독을 선임했다. 큰 폭의 선수단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그 해 창단 후 역대 최악 순위인 최하위 7위까지 떨어졌다. 이어진 2021~2022시즌을 6위로 마치자 구단은 또 한 명의 레전드인 김상우 감독을 데려왔다.
김 감독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LIG손해보험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을 수행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모교 성균관대 감독을 역임했다. 프로로 돌아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카드를 이끌었지만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시 성균관대를 지휘하다 2022~2023시즌부터 친정인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최하위인 7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지만 시즌 막판에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한때 7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시즌 후반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최종전에서는 대한항공을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시즌 동안 각종 드래프트에 행운이 따르며 1순위 선수들을 잇달아 뽑았고 지난 8월 코보컵 대회에서는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했다.
시즌 개막 후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경기 우리카드전에서 지기는 했지만 이어진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리그 1위로 도약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각 구단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웃사이드히터 김정호의 득점력이 향상됐다. 코보컵에서 기대주로 떠오른 박성진 역시 빼어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주장인 세터 노재욱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미들블로커 김준우는 중앙을 잘 지키고 있으며 리베로 이상욱과 미들블로커 손태훈도 힘을 보태고 있다.
와신상담 끝에 정상궤도에 복귀한 삼성화재가 시즌 막판까지 상위권을 유지해 2017~2018시즌 이후 처음으로 봄배구에 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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