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오너 경계한다는 카나비, "근데 BLG 쉰이 날 못 만난지 좀 된 듯"

박상진 2023. 11. 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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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상대인 T1이 오너와의 대결은 긴장하고 있다는 카나비가 BLG의 쉰이 이번 롤드컵 최고의 정글이라는 걸 증명하겠다는 것에 관해서는 "아직 나를 못 만나서 그런 것" 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LPL 팀에게는 자신있지만, LCK 팀은 스타일이 맞지 않아 만날 때마다 쉽게 승부를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지난 4일 부산에서 KT와 롤드컵 8강 경기를 마친 후 '카나비' 서진혁은 포모스와 개별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까지 2주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동안 다들 열심히 해서 4강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KT전 준비에 관해 "서포터인 리헨즈가 발빠르게 움직이며 상체를 도와주는 팀이라고 파악했고, 그걸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한 카나비는 같은 팀 서포터인 미씽과 비슷한 스타일로 파악했나는 질문에 "원래 둘이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룰루나 레나타를 하면서 바텀에 집중하려는 거 같았다"며 상대 스타일에 관해 설명했다. KT가 자신만의 준비를 제대로 해왔다는 게 카나비의 설명.

이날 JDG는 KT에게 1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상대가 조합을 잘 준비해오고, 탄탄한 구성이라 생각 이상으로 고생했다"는 카나비는 "1세트가 끝나고 렐보다는 딜이 가능한 정글 챔피언을 해보자고 결론짓고 다음부터는 패턴을 바꿨다"며 전략 수정에 관해 말한 카나비는 이날 본인의 플레이에 관해 "4세트 리 신에 자신이 있어서 꺼냈는데,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진행한 JDG 윤성영 감독은 이날 4세트 리 신 픽에 관해 "선수의 자신감을 살리고 싶었다"며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카나비는 "초반도 유리하게 만들지 못했고, 중반에 이길 타이밍이 있었지만 팀 내 콜 미스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리 신이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그게 아쉬웠다"고 설명을 밝힌 이후 자르반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전했다. "열심히 준비했다. 한 판은 풀릴 줄 알았는데 상대가 철저히 막아버리더라. 못 써서 아쉬웠고, 다음에 풀리면 아마 밴을 할 거 같다"는 설명. 자르반에 관해 "속도라 빠르고 궁극기로 상대 뚜벅이 챔피언에게 위협을 줄 수 있어서 지금 메타에서 쓸만하다"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날 밴픽 티어 정리가 제대로 안됐다는 이야기에 관해서는 "챔피언 티어는 각 팀마다 다르다. 각자 잘하는 챔피언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에 맞는 티어 정리만 제대로 하면 된다"고 말한 카나비는 이번 롤드컵 8강에서 이슈가 된 젠지 e스포츠의 밴픽에 관해서는 "BLG가 잘했다는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거 같다. 상대의 플레이 스타일을 제대로 분석해왔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LPL 팀에는 강하지만, LCK 팀에게는 쉽지 않은 승부를 이어가는 것에 관해 카나비는 "LPL팀과 경험이 많다보니 LCK 팀에 관한 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우리는 싸우고 싶은데 LCK 팀은 안 싸워주는 경우도 많다. 이런 차이로 고전한 듯 하다"고 설명한 후 다음 상대인 T1에 관해서는 초반에 강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오너에 관해 "상황 판단을 잘 하고, 거기에 맞는 스킬 사용을 잘 한다. 그래서 나도 오너와의 대결은 긴장하고 있다"며 경계하는 모습도 전했다. 하지만 자신 역시 "롤드컵에서 내가 원하는 기대치의 경기력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그 부분은 아쉽지만, 아직까지 패배 없이 경기하고 있다는 점은 좋다"고 전한 카나비는 "스킬 사용과 함께 팀원과의 소통이 부족하다. 이 부분을 더 고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나비는 4세트 룰러의 활약에 관해 묻자 "못봤다, 다들 엄청난 장면이라고 하던데 끝나고 다시 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분명 말이 안되는 타이밍에 룰러가 킬을 했다는 로그가 뜨더라. 대체 이거 어떻게 이긴 거지? 하는 생각은 들었다"는 이야기다. 

4강에서 오너와 만나고 싶다고 전한 카나비는 결승에 오른다면 BLG의 쉰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이번에 자기가 롤드컵 최고의 정글이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나를 못 만나서 그런 거 같다. 못 본 기간이 좀 길었나 싶은데, 다시 만나서 내가 잘한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전한 후, 골든 로드 달성에 관해 "두 경기만 더 이기면 된다. 하지만 무조건 이긴다는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이어 카나비는 "경기장에 오시거나, 집에서 보신 팬들 모두 감사드린다. 4강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승리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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