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손흥민 만난다! 포체티노 감독 "토트넘 주장이 된 걸 보니 행복하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4년 만에 재회한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처럼 적으로 상대할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를 펼친다. 현재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승점 26)를 달리며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27)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 첼시전 결과에 따라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반대로 첼시는 3승 3무 4패(승점 12)로 13위에 처져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최악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첼시는 작년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까지 세 명의 감독을 둘 만큼 불안정한 시간을 보냈다.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마다 성적 부진을 겪은 탓에 12위로 마무리했다.
첼시는 올여름 반등을 위해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오랜 기간 여러 감독과 만나면서 비전을 확인한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과 2+1년 계약에 서명하면서 손을 맞잡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11월 토트넘에서 경질된 이후 약 4년여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의 라이벌인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빅6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2014년 토트넘에 부임하고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성적과 수입에 있어 빅클럽으로 도약을 이끌었다. 토트넘에서 보낸 5년의 시간 동안 우승컵은 들지 못했지만 2014-15시즌 리그컵,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이제는 첼시에서 같은 성과를 재현하길 원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같은 연고지 라이벌인 토트넘 출신을 의식하지 않고 "지난 10년, 12년, 15년을 돌아보면 잉글랜드 최고의 팀은 첼시였다"며 지휘봉을 잡은 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뚜껑을 연 결과 상당히 부진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들의 기존 포지션과 조금은 다른 접근을 시도하면서 초반에 애를 먹었다. 그나마 9월 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컵대회를 시작으로 풀럼, 번리를 연달아 잡으며 반등했다. 아스날과 라이벌전도 비기면서 한동안 무패를 달렸다.
토트넘 원정을 앞두고는 다시 주춤하고 있다. 직전 10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0-2로 패했다. 그나마 컵대회에서 하부리그의 블랙번 로버스를 잡고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지만 무패를 달리는 토트넘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점을 획득하기에는 열세라는 평가다.
첼시가 토트넘을 잡기 위해서는 수비가 필수다. 리그 10경기 동안 11골을 실점하며 경기당 1골씩 내주고 있는 첼시 입장에서는 8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상당한 비중을 보여준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생긴 최전방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득점력이 다시 살아났다. 두 시즌 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결정력을 되찾았다.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아스날전 멀티골, 리버풀전 선제골, 풀럼전 득점에 이어 이날까지 줄줄이 득점하며 8골을 폭발하고 있다.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있는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강한 신뢰를 보여준다.
연이은 득점 행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윙어로 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는 것 같다"면서 "손흥민이 훌륭한 피니셔라고 항상 생각했다. 또 손흥민은 움직임도 굉장하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계속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측면보다 중앙이 더 복잡하지만 손흥민은 영리하다. 충분히 최전방 공격수로 뛸 능력이 있다"며 "수비를 생각해도 앞에서 손흥민이 압박하는 것으로 우리의 수비가 시작된다.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였고 효과가 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손흥민은 주장 완장까지 차고 토트넘을 대표한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주장에 임명되며 명실상부 토트넘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무엇보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141년의 연혁에서 비유럽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의 역사가 됐다.
그동안 토트넘은 40명이 주장 계보를 이어왔다. 1호 주장 보비 버클을 포함해 잉글랜드인이 26명으로 가장 많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연방 국적자도 12명에 달한다.
영국 출신으로만 주장을 삼는 토트넘의 기조는 무려 132년이나 이어졌다. 2014년 프랑스의 유네스 카불이 주장 완장을 차면서 비영국 선수로는 처음 역사를 남겼다. 이후 같은 프랑스인인 요리스가 7년간 주장을 역임했고, 손흥민이 완장을 이어받았다. 141년 토트넘 역사에서 비유럽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인 셈이다.
손흥민의 성장에 포체티노 감독도 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적으로 만나지만 제자의 이미지가 여전히 크게 남아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주장 선임에 대해 "나 역시 그 소식에 매우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훌륭한 프로이자 훌륭한 축구선수다. 그는 더욱 성장했고 성숙해졌다. 토트넘이 선두를 달리는 것을 봤을 때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매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잘 지내면 나도 즐겁다. 손흥민의 주장 선임도 그중 하나"라고 기뻐했다.
물론 맞대결을 앞두고 손흥민이 침묵해주길 바라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센터백으로 뛰지 않는다. 우리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막아야 한다"라고 농담하며 "손흥민이 환상적인 선수라는 걸 다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가능한 우리와 경기할 때는 손흥민에게 좋은 밤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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