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 이자수익만 29.4조… 과점구조 속 돈잔치 ‘뭇매’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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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2월 '돈잔치' 지적에 이어 최근 '종노릇' '갑질' 등의 표현으로 강한 질타를 받고 있는 은행권을 두고 '역대급 이자 장사'로 뭇매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도한 성과급 지급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가장 기본인 내부통제는 부실해 올해 은행권에 대규모 횡령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던 점도 비판 기류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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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평균연봉 1억1006만원
2년새 11.8%나 늘어 시선 싸늘
대출금 횡령 등 내부단속은 허술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2월 ‘돈잔치’ 지적에 이어 최근 ‘종노릇’ ‘갑질’ 등의 표현으로 강한 질타를 받고 있는 은행권을 두고 ‘역대급 이자 장사’로 뭇매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도한 성과급 지급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가장 기본인 내부통제는 부실해 올해 은행권에 대규모 횡령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던 점도 비판 기류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은행업계 과점을 직격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들이 릴레이 회의를 열며 대책 마련에 돌입하는 등 ‘상생금융 시즌2’ 막이 올랐다. 정부의 은행권 때리기는 최근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부담이 큰데 은행만 홀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벌어들이는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크다.
국내 은행들은 상반기에 이자수익으로만 사상 최대규모인 29조4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정부의 이자장사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41조2000억 원이었던 이자 수익은 2021년 46조 원, 2022년 55조9000억 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은행들이 영업을 잘해 호실적을 이어갔다기보다는, 고금리 상황 속에서 손쉬운 ‘이자장사’로 수익을 올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난 1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006만 원으로 2년 전(9841만 원) 대비 11.8% 늘었다. 지난해 이들 은행의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5548만 원이었다.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다수의 서민층 입장에서 은행권을 향한 시선이 싸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한 고연봉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고객 돈은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점도 큰 비판 거리다. 올해 은행권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 7월 BNK경남은행에서 3000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횡령이 발생했고, 뒤이어 DGB대구은행 일부 직원이 무단으로 1662개의 주식계좌를 개설한 사건도 발각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고객사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130억 원에 이르는 주식 매매 차익을 챙긴 사례도 있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예금 이자는 싸고, 대출 이자는 비싸게 챙기는 이자마진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결단코 선진금융으로 발돋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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