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박병석 전 국회의장, 불출마…"22대는 상생·협치하길"(종합)

문창석 기자 전민 기자 2023. 11. 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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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내려놓을 때…정치혁신 물꼬 트지 못한 건 회한"
"다선, 자신 돌아볼 기회…선수가 출마 기준돼선 안돼"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전민 기자 =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국회와 국가를 위한다는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 해 헌신했고, 이제 국회에서의 제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개인보다 당이, 당보다 국가가 우선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여의도를 떠나더라도 언제 어디에 있든지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3년 전 제 고향 대전에서 총선에 출마하며 간절한 꿈이 있었다. 바로 지역주의 타파라는 꿈"이라며 "크나큰 사랑 덕분에 연속 6번의 섬김의 기회를 얻었다. 저의 정치 인생 동안 국익과 국민을 우선했고 한 번도 당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주의 회한도 왜 없었겠나. 정치 혁신의 물꼬를 본격적으로 트지 못했다"며 "국회가 삼권분립 토대 위에 협치를 여는 것은 아직도 먼 일이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제왕적이라고 지적되는 통제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으로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치를 만들기 위해선 어느 한 당도 전체 의석의 절반을 넘지 않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1당이든 2당이든 다른 한 당 이상과 합의할 때만 본회의를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 과반을 만들 수 있는 선거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2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 속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과 협치의 제도 개혁을 꼭 이뤄달라"며 "여든 야든 당보다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며, 국회의원의 모든 것이 역사에 기록된다는 두려움을 늘 간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전 서갑) 주민 여러분은 저를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해주셨다. 이런 정치적 훈장이 어디에 있겠나"며 "저의 정치 여정에 왜 흠결이 없었겠나. 저의 부족함으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 의원은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를 선언한 계기를 묻는 말에 "제 지역구는 민주당의 험지다. 거기서 낙선 없이 6번 선택받았고 국회의장을 했으면 국회에서 할 일은 다 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잘해서인지 반사이득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하고 빨리 잊어버리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핵심부터 접근하는 게 바른 순서"라며 "다만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 선언이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선수가 출마의 기준이 돼선 안 될 것"이라며 "정치도 '노장청'의 결합이 가능해야 발전할 수 있다. 청년의 패기, 장년의 추진력, 노장의 경륜과 지혜가 함께 어우러질 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시대에 대한 소명이 남아있는지, 자신이 생각하는 시대적 소명을 지역민과 국민이 동의하는지가 (불출마 선언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저의 결정은 제 자신의 결정이지 누구의 권유라든가 그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이 다선 의원들에게 압박감을 줄 것이란 질문에 대해선 "저의 (불)출마에 따라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에 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의도를 가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도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와 저를 키워주신 대전에 대한 헌신은 계속 될 것"이라며 "오랫동안 중국관계를 (공부)해왔다. 앞으로 중국과 한반도, 동북아 정세에 더 깊이 연구분석하고 기여할 것이 있다면 기여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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