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안에 잠잠한 국힘·이준석은 퇴짜…타개책 마련할까

김정률 기자 2023. 11. 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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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고강도 혁신안에 대해 여권 내부 반응이 미온적이다.

다음달 24일까지인 활동 기한이 두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타개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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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철규·박대출 등 만나 '지역구 애써달라' 당부
혁신위 힘 얻기 위해선 지도부 및 윤핵관 등 희생 불가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 혁신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나기 위해 '깜짝' 부산 방문을 했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3.1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고강도 혁신안에 대해 여권 내부 반응이 미온적이다. 다음달 24일까지인 활동 기한이 두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타개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록 인 위원장이 김기현 당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결국 혁신위의 모든 제안은 지도부 의결이 필요한 만큼 지도부의 최종 결단에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인요한 혁신위는 지난 3일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당 안팎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로 불리는 권성동, 장제원, 이철규 의원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날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 및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자진 사퇴한 임명직 당직자인 이철규 전 사무총장(현 인재영입위원장), 박대출 전 정책위의장 등과 만찬을 하면서 "지역구에 애써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당 내에서는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혁신위의 발표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진 만찬에서 이같은 언급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윤 대통령이 당내 동요를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힘 내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또 인요한 혁신위의 키워드 중 하나인 이준석 전 대표와 '화해' 역시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이준석 대표의 부산 강연에 찾아갔지만 이 전 대표는 영어로 대화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만남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서 "억지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려지는가"라며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십시오"라고 하는 등 불쾌한 속내는 숨기지 않았다.

인 위원장의 혁신안은 일반 여론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호응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0월30일부터 11월3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7.7%로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여론 호응에서도 당내 반응은 미온적인 상황이다. 실제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 등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지역별 경쟁력과 당선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결국 당 차원의 '결단'이 있어야 혁신위의 활동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불출마 등 요구에 대해서도 지도부를 비롯해 상징성 있는 윤핵관 등의 희생적인 호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 측근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단순히 측근을 떠나 당에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기득권 또 나름의 어떤 지위를 갖고 있는 분들이 더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때 그 희생에 대한 크기가 국민에게 더 커 보이지 않겠냐"고 했다.

인 위원장이 지난 3일 MBC 뉴스외전 포커스에 출연해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와라, 그러지 않으면 포기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다. 못하겠으면 내려놔라"고 밝힌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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