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이기면 우승확률 74.4%… “처음부터 사활 건다”

정세영 기자 2023. 11.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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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을 잡아라."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가 7일 잠실구장에서 LG와 KT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역대 한국시리즈 40번 중 1차전이 무승부인 1982년을 제외하면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4.4%(39번 중 29번)다.

결국, 켈리가 등판한 1차전을 LG가 가져오느냐가 사실상 이번 시리즈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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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LG vs ‘방패’ KT… 내일 한국시리즈 개막
7전 4선승제… 잠실서 첫 격돌
역대 한국시리즈 40번 대결 중
1차전 승리팀이 29번 우승 기록
올 상대전적 LG 10승 6패 우세
LG 켈리 - KT 고영표 선발 맞짱
켈리

“1차전을 잡아라.”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가 7일 잠실구장에서 LG와 KT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LG는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2위 KT는 플레이오프에서 NC를 따돌리고 진출했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정조준한다. LG가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도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KT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통산 2번째 왕좌를 노린다. 올 시즌 맞상대 전적은 LG가 KT에 10승 6패로 앞서 있다.

양 팀 감독은 1차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1차전이 시리즈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 첫판을 가져가는 팀은 시리즈 운영에 여유를 갖는 것은 물론 자신감을 충전한다. 반면 1차전을 내준 팀은 조급함에 휩싸이며 시리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1차전의 중요성은 데이터로도 잘 나타난다.

역대 한국시리즈 40번 중 1차전이 무승부인 1982년을 제외하면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4.4%(39번 중 29번)다.

고영표

자연스레 시선은 1차전 마운드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야 하는 선발투수로 향한다. LG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KT는 앞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끈 고영표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평균자책점 3점대의 켈리는 염경엽 LG 감독이 가장 믿는 카드. LG 팬들은 지난 5년간 긴 머리를 휘날리며 굳건히 마운드를 지킨 켈리를 ‘잠실 예수’로 부른다. 올해 KT전엔 4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을 남겼다.

다만 켈리의 어깨는 무겁다. LG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KT에 우위에 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가 이탈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결국, 켈리가 등판한 1차전을 LG가 가져오느냐가 사실상 이번 시리즈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영표는 KBO리그 최고 잠수함 투수다. 고영표는 지난 2일 NC와의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당시 NC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KT에 반격의 1승을 안기며 시리즈 흐름을 바꿨다. 고영표의 별명은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 고영표는 최근 세 시즌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63회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올해도 총 28차례 등판에서 21회를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했다.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의미하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는 총 12회로 리그 1위였다. 올해 LG전 상대 성적은 4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좋지 않았다.

1차전 선발 못지않게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흥미로운 대결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염경엽 LG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의 ‘절친 맞대결’이다. 염 감독과 이 감독은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 나이는 이 감독이 염 감독보다 두 살 위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선 팀이 엇갈렸다. 염 감독이 2012년 10월 넥센(현 키움)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 KIA를 떠나 갈 곳 없던 이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고, 둘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우승 경험은 이 감독이 먼저 했다. 이 감독은 2021년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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