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부담 크다” 며 라면·빵값 올리더니… 현금 곳간만 채운 식품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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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여파로 라면·과자·빵 등 서민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식품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6640억 원), 대상(6886억 원), 롯데웰푸드(4257억 원), 빙그레(991억 원), 해태제과(98억 원), 매일유업(806억 원), SPC삼립(177억 원) 등 대부분 식품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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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보다 현금성 자산 증가
3분기 실적도 연일 호조 전망
고물가 부담은 소비자에 전가
“가격 변동 없이 용량 줄일때도
사전 공지해야” 목소리 나와
고물가 여파로 라면·과자·빵 등 서민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식품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잇단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곳간 채우기에만 급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의 계속된 물가안정 협조 요청에도 식품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을 더는 감내하기 어렵다”며 지난해부터 제품 가격을 수차례 올린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식품기업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가격 인상 대신 제품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대응해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6일 문화일보가 국내 상장 식품기업 14곳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현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10곳의 현금 보유량이 지난해 말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오뚜기로, 지난해 말 241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222억 원으로 75.2% 급증했다. ‘불닭볶음면’으로 실적이 호조세인 삼양식품은 현금 보유량이 같은 기간 969억 원에서 1592억 원으로 64.3% 늘었다. 농심은 지난해 말 127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900억 원으로 48.6% 늘었다. 오리온(6640억 원), 대상(6886억 원), 롯데웰푸드(4257억 원), 빙그레(991억 원), 해태제과(98억 원), 매일유업(806억 원), SPC삼립(177억 원) 등 대부분 식품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현금 보유량이 줄어든 곳은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동원F&B, 크라운제과 등 4곳에 불과했다.
식품기업의 실적도 연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9% 증가했다. 동원F&B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늘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이 주력인 식품기업들도 최근 주요 제품 가격 인하에도 불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0%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동원F&B, 해태제과 등이 최근 조미김과 냉동만두 등 가공식품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인 바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식품기업들이 슈링크플레이션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식품업계의 물가 인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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