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87.5% “작년 채용 신입, 1년내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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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내내 구인광고를 내서 겨우 3명 뽑았는데, 6개월도 못 버티고 모두 퇴사했습니다."
경기 안성시에서 소규모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 대표는 "수십 곳이 넘는 구인공고 사이트에 채용 글을 올렸는데 지원 자체가 거의 없었다"며 "연봉, 복지 등 조건을 다 맞춰 힘들게 뽑아도 1년을 버티는 경우가 극히 적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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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실업급여, 의욕 낮추고
조기 퇴사 종용한다” 분석 나와
“3개월 내내 구인광고를 내서 겨우 3명 뽑았는데, 6개월도 못 버티고 모두 퇴사했습니다.”
경기 안성시에서 소규모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 대표는 “수십 곳이 넘는 구인공고 사이트에 채용 글을 올렸는데 지원 자체가 거의 없었다”며 “연봉, 복지 등 조건을 다 맞춰 힘들게 뽑아도 1년을 버티는 경우가 극히 적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박 대표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10년째 사업을 운영하며 튼튼한 강소기업을 일궜지만 구인난에 발목이 잡혀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경기 화성시의 한 식품 제조업체 대표 A 씨는 “공장 전체 직원의 절반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출신”이라며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6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고물가·고금리 등 경기침체에 청년 취업난이 극심해졌지만 중소기업은 역설적으로 심각한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산업현장 미충원 인원 16만5000명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3%에 달한다. 중소기업에 최근 취업했다가 조기 퇴사한 20대 김모 씨는 “낮은 연봉에 비해 업무량이 과도했다”며 “맡은 업무가 장기적 커리어 발전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판단해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기 퇴사자 30대 최모 씨는 “단순히 처우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업무 관련 상호소통은 없고 ‘시키면 해’라는 식의 강압적인 기업문화가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신입사원을 채용했다는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160명을 대상으로 1년 안에 퇴사한 신입 직원이 있느냐고 묻자 87.5%가 ‘있다’고 답했다.
이렇다 보니 과도한 실업급여가 근로 의욕을 저해하고 조기 퇴사를 종용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실업급여 하한액의 경우 월 185만 원으로 최저임금(201만 원)과 비슷하다”며 “실업급여 하한 현실화 및 반복 수급 시 감액조치 등의 제도 개선과 함께 절감된 예산은 일자리 창출 기업과 재직 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이)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기업문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특히 단순히 지시 형태의 업무 방식이 아닌,동반 성장하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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