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김OO, 수능 보고 오겠습니다!”… 요즘 군대 좋아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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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에 지원한 이른바 n수생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군대에서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이른바 '군수생(군인+n수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원서 접수 결과 응시자 10명 가운데 3명(15만9742명·31.7%)은 n수생으로 집계됐다.
군 복무와 수능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게 시간 절약 차원에서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군수생 비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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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 28년만 최고치 기록속
‘35명중 8명’ 준비하는 부대도
인상된 월급으로 교재 등 구입
태블릿으로 짬짬이 인강 들어
“선임들도 응원해주는 분위기”
#. 공군 상병 A(20) 씨는 오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다음 주까지 2주간 휴가를 간다. 가능한 한 일찍 밖에 나가서 막바지 공부에 집중하라는 ‘군대 재수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연가에 포상휴가 등을 붙여 수능일 기준으로 길게 휴가를 냈다. 한 차례 대입에 실패했던 A 씨는 대학 입학을 미루고 입대를 택했는데, 부대 내 수능 공부를 하는 병사가 많아 서로 의지하며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올해 수능에 지원한 이른바 n수생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군대에서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이른바 ‘군수생(군인+n수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군대에선 저절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데다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해지는 등 복지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원서 접수 결과 응시자 10명 가운데 3명(15만9742명·31.7%)은 n수생으로 집계됐다. 군 복무와 수능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게 시간 절약 차원에서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군수생 비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수도권의 한 공군부대에서는 부대원 35명 가운데 8명이 군수생으로, 전체의 20%를 넘길 정도다. 수능 공부를 하는 병사 대부분은 일과를 마치고 휴대전화나 태블릿PC를 사용해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점심시간까지 활용하면 하루에 어림잡아 5~6시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수능 외에도 임용고시나 공인회계사시험 준비생이 많아 학교 다닐 때보다 공부 환경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최근 병사 월급 인상으로 교재비 등 비용 부담도 덜어졌다. 올해 병사 월급은 60만~100만 원으로, 병장 기준 지난해에 비해 47.9% 인상됐다. 이와 별도로 1인당 연간 최대 12만 원씩 지원되는 자기개발 비용을 도서 구매, 강좌 수강에 활용할 수 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12만 원 전부 메가스터디 메가패스에 썼다. 승인받기 굉장히 쉽다’는 등 활용법도 공유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개선된 부대 분위기도 수능 지원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진학을 노리고 2025학년도 수능에 재도전한다는 공군 일병 B(20) 씨는 “선임들이 눈치를 줄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응원해준다”며 “휴가 사용도 존중해주는 분위기라 계획에 맞춰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업계에서도 최근 몇 년간 군인 수험생의 증가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규모 자체는 매년 기록이 경신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높다”며 “군대에서의 공부를 최종 종착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시작으로 보는 관점에 따라 당장 그해에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다음 해를 준비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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