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급락 870원대로… 일본 여행·제품 구입 더 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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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원·엔 환율이 급락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는 오르고, 일본 엔화의 가치는 내린다는 뜻이다.
원·엔 환율 하락은 우리나라 국민의 일본 방문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원·엔 환율 수준은 그동안 일본 여행에 무감각했던 사람까지도 '일본 여행, 한 번 알아볼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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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행태에 영향 미칠 것”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원·엔 환율이 급락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는 오르고, 일본 엔화의 가치는 내린다는 뜻이다. 일본 엔화로 표기된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우리나라 원화로 환산했을 때 가격이 내려간다는 의미다. 금융계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875.82원까지 떨어졌다. 현재의 원·엔 환율 870원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1월 이후 약 1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이 1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다는 것은 현재의 외환시장이 그만큼 변동성이 크고, 이례적이라는 뜻이다. 원·엔 환율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이 아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과 엔화 환율이 구해지면, 그에 따라서 계산되는 ‘교차 환율(cross rate)’이다. 따라서 현재 원·엔 환율의 급락은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의 조합이 낳은 산물이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150엔대 안착을 시도하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0엔대를 넘는 수준에서 안착하면 약 33년 만에 가장 높다. 엔·달러 환율이 급등해도 원·달러 환율도 동시에 급등하면 원·엔 환율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정책금리가 동결된 뒤 원·달러 환율은 급락한 반면, 엔·달러 환율은 150엔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원·엔 환율의 하락은 이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원·엔 환율 하락은 우리나라 국민의 일본 방문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제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현재의 원·엔 환율 수준은 그동안 일본 여행에 무감각했던 사람까지도 ‘일본 여행, 한 번 알아볼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이다. 이런 환율이 자주 목격할 수 있는 환율이 아닌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8월 여행수지는 8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이렇게 급락하면 앞으로 여행수지 적자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의 원·엔 환율은 소비자가 일본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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