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서 이글 퍼트 성공시킨 에릭 반 루이옌, PGA투어 WWT챔피언십 우승..통산 2승
[뉴스엔 이태권 기자]
남아공 골퍼 에릭 반 루이옌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에릭은 11월 6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로스 카보스 엘 카르도날 디아만테(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월드와이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820만 달러)에서 이글을 잡는 활약 속에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3위를 달리던 에릭은 이날 후반 9개 홀에서 8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그는 이어진 2번 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하고 전반에 버디 1개를 추가하며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 첫 3개 홀에서 내리 버디를 낚으며 역전의 서막을 올렸다.
이후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그는 16번 홀(파3)과 17번 홀(파4)에서 중거리 퍼트를 연거푸 성공시키며 맷 쿠차(미국)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기세가 오른 그는 마지막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쿠차는 같은 홀에서 파를 잡는 데 그치며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함께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에릭 반 루이옌은 지난 2021년 PGA투어 유일 변형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리는 베라쿠다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만에 PGA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153만 달러(약 20억원)다.
경기를 마치고 그는 PGA투어와의 우승 기자회견에서 "16번 홀 버디를 잡고 기회가 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면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쳤고 18번 홀에서 이글 퍼트를 잡으면서 우승을 했다"고 막판 승부처를 돌아봤다.
2013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남아공으로 돌아가 선샤인 투어, 2017년에는 DP월드투어 2부격인 챌린지 투어에서 경험을 쌓는 등 밑바닥부터 시작한 그는 2018년부터는 DP월드투어에서 뛰다가 세계 50위 이내에 들면서 2019년 PGA투어 대회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PGA투어에서 경기를 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해야했기에 항상 긴장이 됐다"고 밝히며 "이후 2020년 세계 40위 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칠 당시 부상을 당해서 최근 1년간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2달 전부터 스윙 교정을 하면서 약점이었던 그린 주변 치핑도 많이 보완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우승이 더 달콤하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이날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의 친구 존 트라사마르 이야기였다. 지난 2019년 고향인 남아공을 떠나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로 진학한 그는 존과 같은 골프 팀은 물론 4년간 룸메이트로 지내며 가장 친한 사이가 됐다.
루이옌은 "존은 내가 본 사람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쇼트 게임을 잘했다. 최근까지도 프로 골퍼로서 커리어를 쌓으려고 했다. 내게 형제와 같은 존재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존은 1년 전에 흑색종 4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치료에 매달린 존은 지난 4월 암이 깨끗하게 없어졌다는 소식을 알렸다. 반 루이옌에게도 그렇게 기쁜 소식일 수 없었다. 그렇게 앞으로 밝을 날만 있을 줄 알았는데 깨끗하게 제거된 줄 알았던 암덩어리가 최근에 그의 장기 곳곳에 전이돼 6주에서 최대 10주만 살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반 루이예은 "존이 나의 우승을 보고 있으면 좋겠다. 그에게 내가 얼마나 그를 좋아하고 보고싶어하는지 전했다. 존과 함께 9홀 코스라도 함께 돌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존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라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설계한 코스에서 열린 대회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반 루이예능ㄴ "대회 개막식에 우즈가 참석했다. 그는 골프계의 진정한 전설이고 그가 설계한 코스에서 경기를 하면서 그와 접점을 쌓는 것 같아 특별했다"고 밝혔다.
(사진=에릭 반 루이옌)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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