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킹 대응할 한미일 3국 고위급 사이버 협의체 나온다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왼쪽부터)과 앤 뉴버거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 보좌관, 이치가와 게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차장이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일 3국 고위급 사이버 협의체 신설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미일 3국이 북한의 사이버 해킹 등에 공동대응하는 고위급 사이버 협의체를 신설한다.

대통령실은 6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한미일 3국 간 고위급 사이버 협의체'를 신설하고 분기별 회의를 정례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국 정상들은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 자금원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탈취와 사이버 해킹 저지 방안을 논의할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앤 뉴버거(Anne Neuberger) 미국 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 이치가와 케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차장 등 3국 고위급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합의 주요 내용은 핵·WMD(대량살상무기) 등 북한 무기 개발의 주요 자금원으로 악용되는 사이버 활동 차단 방안을 합동으로 마련하는 것을 포함해 글로벌 사이버 위협에 대한 3국 간 실질적 공동 대응 역량 강화다.

인 2차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호주 대런 골디 국가 사이버 안보 조정관과의 면담을 갖고, 양국이 공동의 위협을 식별하고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호주 양국은 실무그룹을 신속히 구성해 협력 범위·대상과 실무그룹 구성·일정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3국 사이버 협력 강화와 호주 등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국제 해킹조직으로부터의 잠재적 사이버 위협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