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정유정에 사형 구형…검찰 “엄벌 필요”
과외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씨(23)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오전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분노 해소의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고, 누구나 아무런 이유없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줬다”고 밝혔다.
검찰이 공개한 유족 탄원서에는 “이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엄벌해달라”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유족께 죄송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으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해 중국어·일본어를 공부하고 있고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고자 한다”며 “새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정씨는 지난 5월 26일 부산 금정구에 사는 피해자 A씨의 집을 찾아가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경남 한 공원 풀숲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과외 앱을 통해 54명에게 접근했고, 그중 A씨에게 중학교 딸의 영어 강사를 구한다고 속여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또래 여성 살인 범행 외에도 중고거래앱 채팅을 통해 2명을 유인한 뒤 살해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24일 부산법원종합청사 35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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