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퍼 엘리아슨·문경원…호암미술관 첫 동시대작가 소장품전

호암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 자연/스럽게'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전관서 2024년 1월 21일까지

로니 혼 '열 개의 액체 사건' 호암미술관 제공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은 '소장품 특별전 – 자연/스럽게'를 2024년 1월 21일까지 1·2층 전관에서 연다. 호암미술관 개관 이후 국내외 동시대 작가의 소장품전은 처음이다. 로니 혼, 올라퍼 엘리아슨,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김수자, 문경원 등 작가 5명의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6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숙고하며 환경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되돌아 본다. 자연 속에 자리잡은 호암미술관의 성격을 반영한 전시이기도 하다.

올라퍼 엘리아슨 '도마달루의 일광 연작(북쪽)' 호암미술관 제공

올라퍼 엘리아슨의 '도마달루 일광 연작(북쪽)'(2006)은 아이슬란드 고원의 남쪽 계곡 도마달루를 12시간에 걸쳐 찍은 35장의 사진 작품으로 구성됐다. 로니 혼의 유리 작품 '열 개의 액체 사건'(2010)은 아이슬란드 빙하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이들 작품은 태초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대자연의 면모를 보여준다.

김수자의 영상 작품 '대지-물-불-공기'(2009-2010)는 빙하에서 활화산에 이르기까지 흙, 물, 불, 바람으로 이뤄진 세계를 담았다. 물질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 사이 깊은 연관 관계를 제시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떼놓을 수 없는 유대를 생각하게 만든다.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무제2020(정물)' 연작 호암미술관 제공

리크리트 티라바니자의 '무제2020(정물) 연작'(2023)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동물 20종을 알루미늄 판에 새긴 작품이다. 마치 동물들의 묘비처럼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이 작품은 자연과 생태계의 위기를 드러내 인류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한다.  관객들이 직접 탁본을 뜰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전시다.

문경원의 공원 프로젝트 '프라미스 파크 서울'(2021)은 국가간 경계와 학문간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노력만이 새로운 영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를 연결함으로써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는 현대미술 작품으로 구성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가 5명의 각각 다른 제안"이라고 전했다.

문경원 '프라미스 파크 서울' 호암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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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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