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도 막지 못한 스코어 인플레이션

오해원 기자 2023. 11. 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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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가 설계한 코스도 멕시코발(發) 스코어 인플레이션은 피하지 못했다.

에릭 판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은 6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의 엘 카르도날(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8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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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릭 판루옌. AP뉴시스

‘골프황제’가 설계한 코스도 멕시코발(發) 스코어 인플레이션은 피하지 못했다.

에릭 판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은 6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의 엘 카르도날(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8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으로 147만6000달러(약 19억34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판루옌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짜릿한 끝내기 이글에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2021년 8월 배러쿠다 챔피언십 이후 2년 3개월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었다. 특히 후반 9홀에 8타나 줄이는 뒷심으로 막판까지 치열하게 우승을 다퉜던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매트 쿠차(미국·이상 25언더파 263타)를 따돌렸다. 판루옌 역시 "후반 9홀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설계한 코스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엘 카르도날은 일반적으로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보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넓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사막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좌우로 바다와 인접한 탓에 강풍이 변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까지 대회가 열렸던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코스에서 최근 5년 연속 20언더파 이상을 기록해야 우승할 수 있었던 만큼 상위권 선수의 성적이 관심을 끌었다.

결국 첫날부터 10언더파가 선두로 나서는 등 기대감이 높아진 끝에 판루옌이 대회 역사상 최다 언더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 기록은 최근 2년간 우승 기록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러셀 헨리(미국)의 23언더파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한 이경훈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로만 7타를 더 줄였으나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 공동 5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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