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폐암 인식 증진의 달…금연과 조기발견 관건

이루비 기자 2023. 11. 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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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암 중 사망률 1위…조기발견·수술 시 완치 가능
[인천=뉴시스] 서종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교수)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11월은 '폐암 인식 증진의 달'이다. 폐암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대한폐암학회가 지정했다.

6일 통계청의 2021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국내 폐암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6.8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 중 가장 높다.

특히 폐암 남성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54.5명에 달했다.

반대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36.8%에 그쳤다.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평균 71.5%인 점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폐암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서종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표적 항암치료나 면역 항암치료 등 새로운 항암 전략이 적용되면서 폐암 치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금연과 검진을 통한 예방 및 조기 발견으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 원인 85% '흡연'…최고 예방법 '금연'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이다. 간접흡연을 포함해 폐암 원인의 약 85%는 흡연인 것으로 보고된다. 직접흡연은 13배, 장기간 간접흡연은 1.5배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은 흡연 경험이 없는 경우다. 간접흡연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주방 내 유해연기, 방사성 유해물질 노출, 노령화에 따른 암 발병 자체의 증가 등이 요인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석면·비소·크롬 등 위험요인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물질인 벤조피렌·방사성물질 등 환경적 요인, 폐암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한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만 한 것이 없다. 또 오염된 공기, 미세먼지 등 폐암 유발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외출이나 작업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서종희 교수는 "폐암 발생 위험은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높다"면서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흡연자는 지금부터라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 '수술'…완치율 높아

폐암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로 암세포를 포함한 폐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후 삶의 질을 고려해 최소 부위만 절제하거나 시간 단축을 통해 회복 시간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특히 폐암 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선암은 폐의 말초 부위에 생기는데 주로 수술로 치료한다.

폐암 1·2기(초기)는 기본적으로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필요에 따라 항암치료나 약물치료를 추가로 진행한다.

다만 3·4기(중·말기)의 폐암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 효과가 비슷해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서종희 교수는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완치율이 높은 편"이라며 "결국 수술받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완치 희망이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 몸이 적응하면서 폐 기능이 향상되고 보완된다"면서 "6개월에 걸쳐 폐 기능이 10% 정도 회복되므로 수술 전후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기발견 시 완치 가능…50대 이상 검진 필수

수술과 함께 폐암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이 조기진단이다. 조기에 발견해야 완치도 가능하다.

다만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는 전체의 5~15%에 불과하다.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증상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폐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선량 CT(컴퓨터단층촬영)다. 저선량 CT는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1/6로 최소화한 장비로,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국가암검진에 따라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은 2년마다 무료로 저선량흉부 CT를 받을 수 있다.

서종희 교수는 "50대가 되면 정기적으로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만약 부모님이 폐암을 진단받았다면 30~40대부터 검진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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