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석의 니가사는그집] `희귀매물` 강남 아파트 35채, 경매에 `우르르`

김남석 2023. 11. 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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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이 최고의 재테크가 된 시대입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에 '영끌족'들이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아파트를 경매에 내놓는 것과 달리 강남 고가 아파트는 사업자금 대출이나 경영 악화 등으로 집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남 아파트는 대부분 집주인이 사업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운영하던 기업의 부도 등으로 경매에 나온다"며 "올해 초까지 매물이 빠르게 늘다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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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에 영끌족 대출 못갚아… 1년새 3배 급증
'서초3차대림 e편한세상' 26.5억서 16.9억으로 떨어져
강남구 일대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제공.

[글쓴이 말] 내집마련이 최고의 재테크가 된 시대입니다. 청약부터 급매, 경매 등 집을 사는 방법도 다양해졌습니다. 최근 매물로 나온 '내가 사려는 집'을 대신 분석해드리겠습니다.

강남 아파트 경매 매물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에 '영끌족'들이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아파트를 경매에 내놓는 것과 달리 강남 고가 아파트는 사업자금 대출이나 경영 악화 등으로 집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강남(강남구·서초구·송파구) 지역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건수는 총 168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건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어났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매물이 늘어났지만, 강남 아파트의 인기가 식은 것은 아니다. 전체 물건 중 응찰자가 없어 기각된 건수는 9건에 그쳤다.

대부분의 물건은 새 주인을 찾거나, 집주인이 채무를 정리하고 경매 물건을 회수했다.

감정가 대비 매각가를 뜻하는 '매각가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기각 매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80~90% 내외에서 낙찰가가 결정됐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감정가보다 비싼 낙찰가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경매를 앞두고 있는 강남 아파트는 총 35건이다.

3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가 14채로 가장 많은 매물이 나왔다.

서초구 매물 중 가장 비싼 곳은 '서초3차대림 e편한세상'(158㎡)로 감정가가 26억5000만원이다. 두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는 16억96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3차 경매는 오는 29일 진행된다. 최근 실거래가 없어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힘들지만 인근 비슷한 평형단지들의 최근 거래가는 20억원이 넘는다.

'반포3차 상지리츠빌'(159㎡)는 이번에 새로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는 23억2000만원이다. 가장 최근 거래는 2021년 6월로 당시 2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신반포공원 인근 단지로 주거 선호도가 높아 해당 지역의 아파트들 모두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강남구 에서는 아파트 11채가 경매를 앞두고 있다.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개포동 현대아파트로 감정가가 25억6500만원에 달한다. 앞서 한 차례 유찰로 최저 입찰가는 20억5200만원으로 떨어졌다. 해당 단지의 최근 거래가격은 21억9000만원이다.

강남구에서 감정가가 가장 낮은 물건은 역삼동 '요진와이시티미니'(12㎡)다. 감정가는 2억1700만원이지만, 세입자 보증금 2억1000만원을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수 차례 유찰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에서도 10채의 아파트가 경매에 나왔다. 가장 비싼 신천동 장미아파트(197㎡)의 감정가는 30억6000만원이다. 한 차례 유찰돼 최저가는 24억4800만원으로 내려왔다. 이밖에 송파동 가락삼익맨션, 문정동 문정래미안 등 20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단지들이 대거 포진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남 아파트는 대부분 집주인이 사업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운영하던 기업의 부도 등으로 경매에 나온다"며 "올해 초까지 매물이 빠르게 늘다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구매자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던 곳이라 인수해야 할 임차보증금이 없고, 대부분의 근저당권은 경매로 말소되기 때문에 자금력만 충분하다면 수익성이 보장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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