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무거워진 김단비의 어깨, 그렇기에 필요한 다른 선수들의 활약
김단비를 도와야 하는 우리은행 선수들이다.
아산 우리은행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부산 BNK를 만나 74-70으로 승리했다.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웃었다.
2022~2023시즌은 우리은행을 위한 시즌이었다. 시즌 개막 전 김단비(180cm, F)를 품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고, 개막전부터 BNK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에 이미 리그 최강자의 포스를 선보였다. 25승 5패로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다.
우리은행의 기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식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 모두 승리.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비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한 우리은행이다. FA 신분이 된 김정은(179cm, F)이 팀을 떠났다. 주축 선수인 박지현(183cm, G)과 김단비는 국가대표 차출로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했다. 팀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또, 박혜진(178cm, G)을 포함한 몇 명의 선수들은 부상으로 비시즌 훈련에 함께하지 못했다.
개막전을 앞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우승도 좋지만, 후폭풍이 있다. 그런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오는 것 같다. (웃음) 시즌을 치르면서 맞춰야 한다. (박)혜진이가 돌아오기 전까지 잘 버텨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은행의 가장 큰 관건은 박혜진과 김정은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위성우 감독 역시 “(박)혜진이가 올 때까지는 버텨야 한다. 혜진이가 들어와야지 (김)단비도 조절할 수 있다. 둘이 우리 팀의 리더다. 둘 중 한 명이 빠졌으니, 단비의 부담감이 클 것이다. 다만 단비도 국가대표 차출로 온전하게 비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지금도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게 맞이한 개막전. 김단비는 공수에서 많은 역할을 맡았다. 에이스 김한별(178cm, F) 수비를 도맡았다. 그러면서 볼 핸들링, 본인 득점 등까지 해야 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지만, 김단비는 이런 역할을 모두 소화했다. 승부처에서는 해결사 역할까지 맡았다.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친 김단비였다. 김단비의 최종 성적은 32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이었다. 만점 활약이었다.
김단비와 함께 팀의 주축인 박지현은 언제나처럼 내 역할을 다했다. 리바운드 성공 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트렌지션 공격을 주도했다. 거기에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이번 비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유승희(175cm, G) 역시 최선을 다했다. 화려하지는 않았다. 올린 득점도 5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안혜지(160cm, G), 이소희(165cm, G) 등을 맡았다. 또한,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때로는 박지현과 함께 경기 조립도 도맡았다.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최이샘(180cm, F)과 노현지(176cm, F) 역시 각각 38분, 17분을 뛰었다. 외곽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이는 박지현과 김단비가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두 선수는 최선을 다했다. 특히 최이샘은 중요한 순간마다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공헌했다.
고아라(180cm, F)와 나윤정(172cm, G)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특히 두 선수는 연장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고아라는 총 8점을 올렸다. 연장에서만 5점을 올렸다. 연장 첫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자유투를 획득. 동시에 김한별(178cm, F)의 5번째 파울을 유도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54초 전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슛까지 성공했다. 해당 득점으로 우리은행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중요할 때 3점슛이 나왔다. (나)윤정이와 (고)아라가 하나씩 해줬다. 반대로 상대는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게 승패를 가른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은행의 시즌 초반 전략은 ‘버티기’다. 이를 위해서는 김단비 외의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다. 첫 번째 단추는 잘 꿰맨 우리은행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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