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 가치판단 분리...소비재·인프라 바이아웃 강화”[PEF 릴레이 분석-케이스톤파트너스]
적정 시기 ‘회수’ 원칙...그로쓰 투자 병행
태양시티건설(안성Q CC), 코스모화학 등은 케이스톤파트너스 손을 거친 이후 위기를 극복했다. 2007년 설립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기업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미드캡(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그로쓰캐피탈 등 40건이 넘는 투자를 진행했다.
그동안 출구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딜도 겪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거래 구조를 설계한 덕분에 원금 손실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다. 유현갑 케이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좋은 기업과 좋은 투자를 분리해서 판단했던 원칙이 투자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미래 현금흐름 예측을 중요하게 여기며 적절한 시점에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달성한 점이 신규 투자의 밑거름이 됐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앞으로 미드캡 바이아웃 영역에서 소비재와 인프라 등에 특화된 운용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벤처캐피탈(VC)로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업가치 증진, 촘촘한 투자 구조 설계=유 대표는 “모든 딜에 대해 창의적인 구조를 만들고 합리적 회수 전략을 실행해 투자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촘촘하게 설계한 투자 구조 덕분에 위기 관리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2016년 프로젝트 펀드로 투자했던 플랜트 기자재 업체 알펙의 경우 수주 사업의 납품에 차질이 생기며 투자 1년 만에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투자 실행 이전에 구조화를 통해 잡아뒀던 담보 자산 덕분에 투자자에게 원금 이상을 배분했다.
유 대표는 “펀드 손실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산업 호황기 고점 추격 매수는 피하고 ‘좋은 기업’과 ‘좋은 투자’를 분리해 평가한다”며 “불황기라고 해도 미래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호황기에 회수하는 전략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회수 원칙 고수, 세아메카닉스 수익 2배=케이스톤파트너스는 그동안 총 10개 PEF를 결성했으며 누적 운용자산(AUM)은 약 1조9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4개 PEF를 청산했으며 그 규모는 7000억원이다. IRR 기준 11~22% 정도의 청산 분배 수익률을 실현했다. 40곳 이상 기업에 투자하는 동안 원금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한 점이 특징이다.
유 대표는 “적정 시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일정 수준의 회전율을 유지하기 위해 바이아웃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빠르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요 그로쓰 투자를 병행한다”고 소개했다.
그로쓰 투자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를 지향하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세아메카닉스다. 세아메카닉스는 LG전자에 TV 브라켓 부품을 납품하는 전통 제조사였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20년 5월 전략적투자자(SI)인 HPK와 공동으로 세아메카닉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세아메카닉스 인수 이후 이차전지 패키지용 알루미늄 엔드 플레이트 제조사로 탈바꿈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투자 원금은 221억원이었으며 지난해 코스닥 상장 이후 단계적으로 지분을 처분해 현재까지 2배 이상 수익을 달성했다.
▶소비재·인프라 전문 바이아웃 운용사 목표=그로쓰 투자는 수익 창출을 위한 운용 전략 중 하나이며 케이스톤파트너스는 바이아웃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바이아웃은 식품 등 소비재, 인프라, 소프트웨어 등 테크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역전에프앤씨(역전할머니맥주), 한성그린팩토리 등 식품 기업과 진우산전, 오리온테크놀리지 등 인프라 기업, 핌즈, 라프텔 등 다양한 기업을 보유 중이다.
유 대표는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이 늘어나면서 운용 인력들이 바이아웃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으며 사업 수행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바이아웃 투자에서 PEF 운용 업무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아웃 영역에서 회수 트랙레코드도 쌓아 올린 상태다. 태양시티건설(안성Q CC)은 국내 최초로 기업회생 골프장에 대한 인가 전 M&A를 완수한 사례로 대중제 전환 등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13년 730억원 가치로 안성Q CC를 인수하고 2020년에 매각하면서 원금 대비 수익 2.4배, IRR 16%를 달성했다.
코스모화학 바이아웃 역시 상징성이 부각되는 딜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이차전지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2015년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코스모화학 경영권 지분을 33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코스모화학은 392억원 적자라는 특수한 상황 탓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로 저평가 상태였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코스모화학 인수 이후 이차전지 중요 소재인 황산코발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부실자산을 매각하면서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 2017년에 기존 주주에 재매각해 800억원을 최종 회수했으며 IRR은 33%를 기록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소비재, 인프라, 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바이아웃 운용사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운용사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동력으로 초기 단계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VC 투자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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