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수비수’ 김하성… 韓 최초 MLB 골드글러브
코치진 투표 75%·수비 통계 25%
2루수 등 내야 포지션 다수 소화
MLB닷컴 “김, 다재다능한 내야 모델”
미국 롤링스 베이스볼은 6일(한국시간) 2023 골드글러브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여기서 김하성은 2개 이상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 유틸리티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수상자로 호명됐다. 김하성은 무키 베츠(LA다저스), 한국계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경쟁자들을 제쳤다.
1957년 제정된 골드글러브는 각 팀별 코치진 6명씩 투표 75%, 미국야구연구협회에서 개발한 수비 통계 자료(SDI) 25%를 반영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공격이 아닌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이 상을 한국 선수가 받은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10회 수상한 스즈키 이치로(일본) 다음으로 김하성이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 글러브 유격수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에게 밀렸다. 이번 시즌에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3개 포지션을 소화한 김하성은 전 부문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2루수 106경기, 3루수 32경기, 유격수 20경기 출장한 김하성은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와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김하성은 수비수가 얼마나 실점을 막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에서 2루수로 10, 3루수와 유격수로 3개씩 모두 합쳐 16을 기록했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진정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내·외야를 오가면서 다양한 수비력을 선보인 베츠, 에드먼을 제쳤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다재다능한 내야 모델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지만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 밀려 이 부문 수상에 실패했다. 김하성의 팀 동료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우익수 부문 골드 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돼 샌디에이고에서 수상자 2명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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