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병호, 친정팀 LG에 비수 꽂고 '우승' 한 푸나[KS]

이상철 기자 2023. 11. 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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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4번 타자 박병호(37)는 플레이오프 5차전 6회말 무사 만루에서 2루수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쳐 병살타를 기록한 뒤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 LG를 상대로 2014년 플레이오프, 2019년 준플레이오프,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 3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타율 0.361(36타수 13안타)에 4홈런 7타점 5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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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LG 입단 후 2011년 트레이드로 떠나
LG 상대 PS 성적 타율 0.361·4홈런·7타점 '펄펄'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앞두고 kt 박병호가 배트를 휘두르며 몸을 풀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의 4번 타자 박병호(37)는 플레이오프 5차전 6회말 무사 만루에서 2루수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쳐 병살타를 기록한 뒤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이 타구로 따낸 1점으로 KT는 3-2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한 점 차 리드를 지켜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따냈다.

박병호도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며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앞서 그는 2014년과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각각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등 당대 최강 팀의 벽을 못 넘어 고개를 숙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상대는 박병호의 첫 프로 팀인 LG 트윈스다. 박병호는 1994년 이후 첫 우승에 목말라 있는 친정 팀에 비수를 꽂고 자신의 우승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박병호와 LG는 좋은 인연으로 끝을 맺지 못했다. 박병호는 계약금 3억3000만원을 받고 200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2011년 여름에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에 합류했다.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1사 주자 1,3루 상황 kt 박병호가 1타점 안타를 날린 뒤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LG를 떠난 뒤 잠재력이 폭발한 박병호는 6차례(2012~2015·2019·2022년) 홈런왕에 오르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LG가 박병호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서야 나타난 것.

다만 2년 연속 50홈런 및 최우수선수(MVP) 등 수많은 업적을 이뤄낸 박병호도 우승 반지만은 끼지 못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된 박병호로선 그 기회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누구보다 큰 박병호는 LG의 29년 만에 정상 탈환을 저지해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얄궂은 운명에 직면했다.

박병호는 앞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00(20타수 4안타)에 1타점으로 부진했다. 삼진이 7개였고 병살타도 2개나 기록했다. 그렇지만 LG를 여러 차례 울린 그는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키플레이어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kt 대타 박병호가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2.10.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 LG를 상대로 2014년 플레이오프, 2019년 준플레이오프,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 3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타율 0.361(36타수 13안타)에 4홈런 7타점 5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무대를 가리지도 않았다. 박병호는 올해 정규시즌 LG전에서도 타율 0.352에 2홈런 13타점 8볼넷을 기록, LG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가 이런 활약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이어간다면 우승 한풀이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LG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떨어지는 KT도 박병호가 터져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반면 LG는 박병호를 잘 봉쇄해야 정상으로 가는 길이 탄탄해질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정규시즌 1위 LG와 플레이오프에서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둔 KT가 자웅을 겨루게 됐다. 한국시리즈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으로 시작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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