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KS 無' 손아섭 한탄 "야속하고, 하늘이 원망스럽다", 그래도 좌절 대신 희망 봤다

양정웅 기자 2023. 11. 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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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 손아섭이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회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선수 생활 17년 동안 3번이나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타격왕'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실망보다는 이를 자양분으로 삼으려 한다.

손아섭은 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 2-3 패배 후 취재진과 만나 "물론 야속하고, '왜 나에겐 그런 기회가 안 올까'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목표(한국시리즈 진출)가 생겼기에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노력할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패배하면서 NC는 플레이오프 전적 2승 3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NC는 역대 4번의 플레이오프에서 2016년(LG 트윈스 상대 3승 1패)만 상위 라운드로 진출했을 뿐 2015년(두산 베어스 상대 2승 3패)과 2017년(두산 상대 1승 3패), 올해는 모두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많은 NC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시리즈가 누구보다도 간절했을 선수가 바로 손아섭이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아섭은 올해까지 정규시즌 1974경기에 출전했지만, 한국시리즈 경기 수는 '0'이었다. 그는 과거 팀 동료 강민호(2233경기)에 이어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선수 중 2번째로 많은 정규시즌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NC 손아섭이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이에 손아섭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 스타뉴스와 만나 "한국시리즈는 모두가 가고 싶어하지만, 뛰고 싶다고 뛸 수 있는 곳도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하늘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긍정적이다. 한국시리즈 냄새는 맡아봐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손아섭은 5경기 모두에서 1번 타자로 출전,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NC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도 손아섭에게는 한국시리즈란 없었다. 하필 5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난 것도 더 야속하다. 그는 롯데 시절인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상대했다. 2011년에는 1차전에서 본인이 3안타 맹타를 휘두르고도 6-6으로 맞서던 9회 말 끝내기 찬스에서 통산의 병살타를 기록했고, 결국 팀도 2승 3패로 패퇴했다. 이듬해에는 3차전까지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음에도 4차전과 5차전을 연이어 패배하면서 한끗 차이로 한국시리즈가 무산됐다.

손아섭은 경기 후 "당연히 아쉽고, 분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이렇게 좋은 팀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너무 멋지고 재미있는 시즌을 함께할 수 있어서 후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고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갔다"면서 "한국시리즈라는 무대는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고백했다.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한국시리즈 진출 3번째 도전도 무산된 것은 실망스럽다. 손아섭은 "야속하고, '왜 나에겐 그런 기회가 안 올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구는 팀 스포츠고, 절대 선수 한두 명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도 지금 동료들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도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야구를 하면서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뤘다. 마지막 목표(한국시리즈)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노력할 동기가 될 것 같다. 하늘을 원망도 하지만, 그런 목표가 남아있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본인의 말처럼 손아섭은 프로 입단 후 타격왕 등 개인 타이틀, 골든글러브, 올스타, 거액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까지 많은 걸 이뤘다. 이제 못 이룬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달려갈 일만 남았다.

그래도 손아섭은 주장답게 동료들을 격려했다. 그는 마지막 미팅에서 "정말 고생했다. 사람들의 예상을 깨는 멋진 시즌을 했기 때문에 오늘의 분하고 억울한 마음은 가슴속에 남겨두고 푹 쉬자"고 말해줬다고 한다.

NC 손아섭이 적시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NC 선수단.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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