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터넷 스타링크, 첫 흑자 선언…“작동 위성 과반은 우리 것”

곽노필 기자 2023. 11. 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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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첫 위성 발사한 지 4년6개월만에
60여개국 200만명 스타링크 서비스 이용
발사 대기 중인 인터넷 군집위성 스타링크 2세대 제품. 스페이스엑스 제공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가 운용하는 미국의 저궤도 우주인터넷 통신사업 스타링크가 흑자 단계에 진입했다. 2019년 5월 최초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한 지 4년6개월 만이다.

앞서 스페이스엑스의 그윈 숏웰 사장은 올해 안에 회사 전체 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스페이스엑스는 창업 11년 만에 중대한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인 머스크는 지난 2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가 현금흐름상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현재 작동 중인 위성의 과반이 스타링크이며, 내년까지는 누적 기준으로도 발사 위성의 과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천체물리학자 조나단 맥도웰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구 저궤도로 발사된 스타링크 위성 수는 10월 말 기준으로 5376기다. 이 가운데 4982기가 현재 궤도에서 작동 중이다. 스페이스엑스는 2027년까지 1만2천기, 궁극적으로는 4만2천기의 저궤도 인터넷 군집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엑스는 머스크의 발언 다음날인 3일에도 23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가 쏘아 올린 스타링크 위성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52차례에 걸쳐 총 1711기가 됐다. 누적 발사 횟수는 119번이다.

스타링크는 지난 9월 현재 7개 대륙, 60여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가입자가 2백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 https://ts2.space/en/starlink-coverage-map/

현금 흐름 안정되면 분사후 상장 계획

머스크는 지난 2021년 스페이스엑스의 현금 흐름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면 스타링크를 분사해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 사업의 목적에 대해, 자신의 최종 목표인 화성 여행과 정착촌 건설에 필요한 천문학적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로켓 발사 사업은 한 해 30억달러까지 커질 수 있지만 글로벌 인터넷사업을 펼치면 연간 300억달러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링크의 성장세는 애초 기대보다는 약한 상태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타링크가 지난해 매출이 6배 이상 급증해 14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머스크가 설정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5년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타링크가 2022년까지 가입자 2천만명을 확보해 연간 120억 달러 매출과 70억달러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선 상장 시기는 불확실하다. 머스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기업을 공개하는 것은 2025년 이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 7월 기존 주주의 주식 매각 과정에서 회사 가치를 15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위성 발사 임무를 마치고 이륙 8분30여초만에 대서양 해상 바지선으로 돌아오는 팰컨9 1단계 추진체 B1058. 스페이스엑스 제공

로켓 재사용은 얼마나 비용을 절약할까

스타링크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데는 저비용 구조가 한몫을 차지한다. 스페이스엑스는 현재 모든 스타링크 위성을 재사용 로켓을 이용해 발사하고 있다.

로켓을 재사용하면 로켓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페이스엑스에 따르면 로켓 제작비에서 1단계 추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 이어 2단계 추진체가 20%, 페어링이 10%, 나머지 연료비 등이 10%다. 현재 세계 발사체 업체 중에서 로켓 재사용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은 스페이스엑스가 유일하다.

스페이스엑스는 현재 발사 비용으로 6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요구한다. 하지만 2020년 이 회사의 크리스토퍼 콜러루스 차량통합담당이사는 2020년 재사용 기술 덕분에 실제 드는 비용은 2800만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재사용 로켓 비중이 더 높아진 만큼 발사 비용이 이보다 더 떨어졌을 수 있다.

11월3일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스타링크 위성 23기를 싣고 이륙하는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 이날 사용한 1단계 추진체 B1058의 18번째 임무 수행이었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로켓 재사용 속속 기록 경신…18회까지 늘어

올해 들어 스페이스엑스 엔지니어들은 1단계 추진체의 사용 수명을 기존 15회에서 20회로 늘렸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엑스는 최근 로켓 재사용 횟수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해가고 있다. 지난 3일 23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한 팰컨9 로켓 1단 추진체 B1058은 스페이스엑스 로켓 중 처음으로 18번 사용 기록을 세웠다. 9월19일 17번째 임무를 수행한 지 한달 반 만이자, 2020년 5월30일 첫 비행 이후 3년5개월만이다. 1단 추진체는 이날도 이륙 8분30여초 후 인근 해상 바지선으로 돌아와, 19번째 임무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17번 사용한 로켓이 1개, 16번 사용한 로켓이 2개 있다. 이들도 새로운 재사용 기록 후보들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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