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고차 사업…"상품성 보장, 가격은 부담"

안경무 기자 2023. 11. 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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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은 '상품성 보장'과 '높은 가격' 2가지 키워드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조금은 가격을 높게 책정하더라도, 시장에 최고 품질의 중고차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가격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최고 품질의 상품을 공급한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믿을 수 있는 중고차 시장이 열리는 것에 대해 기대감이 감지되는 한편,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결국엔 국내 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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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모델 가격 시중 판매가 웃돌아
"믿을 수 있는 중고차" 환영하면서도
가격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 목소리도
[양산=뉴시스] 강주희 기자=현대자동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인증증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현대차는 이날 품질 인증이 완료된 팰리세이드·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를 공개하고 이달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전경. 2023.10.19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은 '상품성 보장'과 '높은 가격' 2가지 키워드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조금은 가격을 높게 책정하더라도, 시장에 최고 품질의 중고차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6일 기아 인증 중고차 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1월식(2023년형) 쏘렌토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최고 트림을 4585만원에 판매 중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현대차와 기아 중고차 가격이 시중 중고차보다 한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케이카에서는 2022년 11월식(2023년형) 동일 모델을 4550만원에 판매 중이다. 케이카가 판매 중인 차량의 주행거리가 소폭 많지만, 기아가 판매하는 차량과 다르게 4륜 구동 모델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24일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현대차도 기아와 유사한 가격 전략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 사이트를 통해 2022년 12월식 그랜저(GN7) 하이브리드 최고 트림을 5450만원에 판매한다. 이는 신차 가격 대비 93% 수준이다. 반면 케이카는 동일 연식 같은 모델을 509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두 차의 가격 차이는 340만원이다.

특히 100% 직영으로 운영하는 케이카가 차량을 직접 매입하고 판매해, 엔카닷컴이나 기타 중고차 플랫폼보다 가격이 한결 높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가격 정책을 파악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기아는 내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외관에 최고급 유리막 코팅을 하는 모습. (사진=기아 제공) 2023.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가격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최고 품질의 상품을 공급한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현대차는 우수 품질의 중고차를 제공하기 위해 5년 이내, 누적 주행거리 10만㎞ 이하인 무사고 자사 차량으로 판매 대상을 한정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매입된 현대차·제네시스 중고차는 각각 272개, 287개 항목에 달하는 진단·검사를 거친다.

기아의 판매대상도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현대차와 같다. 이와 함께 ▲차체 ▲무빙 ▲내∙외장 ▲샤시 ▲전장 ▲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정밀한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기아는 국내 브랜드 최초로 EV(Electric Vehicle)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하고, 중고 EV의 배터리 성능∙상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진단과 검사, 상품화 과정이 타 플랫폼보다 훨씬 정교해 이를 위한 비용이 결국 중고차 가격에 반영됐다고 본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짧은 연식 차를 숙련된 인력이 상품화하는 것으로, 중고차이긴 하지만 품질은 신차에 버금간다"고 말했다.

그래도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가격 정책을 바라보는 소비자 시선은 엇갈린다.

믿을 수 있는 중고차 시장이 열리는 것에 대해 기대감이 감지되는 한편,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결국엔 국내 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차량 구입을 고려 중인 30대 A씨는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만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살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했다.

다만 40대 B씨는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가격은 결국 시장의 기준이 된다"며 "중고차 가격은 갈수록 높아지고, 이는 현대차그룹이 판매하는 신차 가격을 방어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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