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김포 논란 입장 못내는 野, 당당하지 않다’는 의견에 “어리석은 소리”

주희연 기자 2023. 11. 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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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전국 순회 정책엑스포 in 부산에서 홍익표 민주연구원장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김동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6일 ‘김포시 서울 편입’에 당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바보같고 어리석은 소리”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김포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한 개인 의견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지도부가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김포 논란이 야당 내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국가전략으로 추구해 왔고, 지방소멸의 흐름을 막고자 안간힘을 써 왔다”며 “그런 힘겨운 노력을 여당이 단숨에 흔들어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고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민주당이 김포시 서울 편입 문제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익표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에서 “그렇게 말하는 게 굉장히 어리석은 행태”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교통 문제와 지방 거점도시 문제를 해결한 뒤 서울과 수도권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할지 논의하자는 3단계 해법을 저희가 낸 바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진행자가 ‘그렇다면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은 당의 입장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발탄으로 규정하는 것이냐’고 하자 “그렇다”며 “일부 언론이나 야당에서 자꾸 찬반이 없다라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이 문제를 OX문제로 (규정해) 국민의힘 프레임에 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도 찬반 입장과 관련한 개별 메시지를 삼가해달라는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전략이 뭔지 모르겠다. 왜 수도권 시민조차 반대하는 서울 확장론에도 침묵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가 메가서울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도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서 국토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당인데, 표 계산이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다면 민주당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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