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스쿨이 다시 열렸다…26세 외야수 2호 수강생, 2024년 도약을 위한 발판 ‘1호 제자는 대구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후에 (나)성범이 형이랑 같이 하기로 했다.”
KIA 타이거즈의 ‘장외 클래스’ 나스쿨이 다시 열렸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 5일 광주에서 마무리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마무리훈련 본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1일부터 훈련 중이다.
반면 광주에는 주로 주전이나 베테랑, 재활해야 하는 선수들이 모였다. 그리고 11월17일에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될 선수들과 APBC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도 일단 광주에 잔류했다. 6일에 맞춰 대구로 넘어가는 스케줄.
주전들은 주로 이 시기에 그라운드에서 기술훈련을 하기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운동선수로서의 몸을 유지 및 관리하는데 중점을 둔다. 자연스럽게 2024시즌을 대비하는 작업이다. 부상으로 시즌 막판 아웃된 나성범과 최형우도 밝은 미소로 웨이트트레이닝에 임했다.
자연스럽게 나성범(34)의 모습이 갸티비에 많이 잡혔다. 나성범이 최원준(26)의 웨이트트레이닝 자세를 지적하고, 최원준이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이른바 ‘나스쿨’이다. 1호 수강생 김도영은 그렇지 않아도 좋던 운동능력이 더 좋아져 펄펄 날았고, 최원준이 2호 수강생이다.
나성범은 KIA에서 알아주는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다.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철저한 몸관리로 유명했고, 덕분에 지금의 나스타가 탄생할 수 있었다. KIA에서도 철저한 루틴으로 몸 관리를 해왔다. 올 시즌에는 불의의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58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그 58경기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그런 나성범은 시즌 초반 김도영과 함께 재활하면서 김도영의 상체를 집중 조련했다. 복귀 후에는 최원준에게 욕심을 냈다. 최원준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나성범이 선뜻 최원준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올 시즌 최원준이 전역 후 타격이 유독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후배를 배려해 일부러 피해줬다. 그러나 최원준도 나성범의 진심을 알고 시즌 후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합동 웨이트트레이닝이 성사됐다. 물론 갸티비 영상에선 나성범이 또 다른 선수들의 모습도 봐주긴 했지만, 최원준을 좀 더 집중적으로 봐줬을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은 상무에 가기 전만 해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상무에서부터 뒤늦게 시작했고, 올 시즌 후부터 나성범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더 단단한 몸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 듯하다.
최원준은 올 시즌 67경기서 타율 0.255 1홈런 23타점 37득점 13도루 OPS 0.672 득점권타율 0.328을 기록했다. 팀 사정상 1루수를 맡았으나 수비 실수가 종종 나오며 부담을 갖기도 했다. 이후 외야로 완전히 돌아갔다. 시즌 막판엔 부상까지 겹쳤다. 내년엔 주전 외야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나스쿨 효과는 내년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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