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 WTA 파이널스 결승행.. 7일 페굴라와 시즌 마지막 대결

사발렌카(좌), 시비옹테크(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 세계랭킹 1, 2위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2위)의 빅뱅 매치에서 시비옹테크가 승리를 거뒀다. 올해 왕중왕을 가리는 WTA 파이널스(총상금 미화 900만 달러(약 122억 원)) 결승에서 시비옹테크와 제시카 페굴라(미국, 5위)가 맞붙는다. 올해 WTA 투어 시즌은 파이널스 결승, 딱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5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 파라디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WTA 파이널스 4강 순연 경기에서 사발렌카를 6-3 6-2로 비교적 손쉽게 제압했다.

당초 4일 종료가 됐어야 할 이 경기는 시비옹테크가 1세트 2-1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우천 및 심야 편성 등의 이유로 연기됐다. 5일 재개된 경기에서 시비옹테크는 시작하자마자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격차를 3-1로 벌렸다. 이후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시비옹테크가 6-3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양상은 비슷했다. 1-1에서 맞이한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이 결정적이었다. 5번의 듀스 끝에 시비옹테크가 2세트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사발렌카는 2세트 시비옹테크의 서브 게임에서 단 한 번도 듀스로 끌고 가지 못하는 등 전혀 시비옹테크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7번째 게임마저 브레이크한 시비옹테크는 결국 6-2로 2세트를 끝냈다.

패하는 경기에서 자멸하는 양상을 주로 보였던 사발렌카이지만 이날 경기 언포스드에러는 19개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비옹테크의 발빠른 수비에 사발렌카의 공격이 꽁꽁 묶였다. 공격에 정평이 난 사발렌카이지만 위너는 시비옹테크 14개에 비해 못한 10개에 그쳤다. 

반면 이번 대회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시비옹테크는 이날 경기에서도 언포스드에러 10개의 극강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시비옹테크는 올해 파이널스 대회 4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2021년부터 세 번째 파이널스 대회에 도전 중인 시비옹테크는 이번이 그녀의 첫 파이널스 결승행이다. 작년에는 4강에서 사발렌카에게 패한 바 있었다.

결국 올해 파이널스 결승은 이번 대회 내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왔던 시비옹테크와 페굴라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둘 모두 현재까지 4연승이자,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페굴라는 5일 열린 조별예선 복식 순연 경기에서 패하며 탈락했지만, 되려 체력적인 부담을 줄였다. 단식 결승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한편 시비옹테크는 결승 경기 결과에 따라 연말 세계랭킹 1위 탈환 여부가 결정된다. 시비옹테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연말 랭킹 1위는 시비옹테크의 것이 되지만, 페굴라가 우승할 경우, 연말 랭킹 1위는 사발렌카의 것이 된다. 시비옹테크는 2년 연속, 사발렌카는 생애 최초로 연말 랭킹 1위를 차지한다.

조별 예선부터 내내 비가 오며 경기 일정이 오락가락하던 올해 파이널스는 결국 현지시간으로 6일 월요일에 결승이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여자 국가대항전인 빌리진킹컵 파이널스가 이번 주 예정되어 있지만 시비옹테크와 페굴라는 올해 빌리진킹컵 파이널스에 출전하지 않는다. 

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에 복식 결승이 먼저 진행되며, 오후 7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에 단식 결승이 열린다.

2023 WTA 파이널스 결승 일정
복식 | 니콜 멜리차르 마르티네스-엘렌 페레즈 vs 베라 즈보나레바-로라 지그문트
단식 | 제시카 페굴라 vs 이가 시비옹테크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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