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대유 몽베르CC] ‘푸른 산’에 단풍 물드니 베스트 라운딩
[편집자주]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임윤희의 골프픽’ 코너를 시작하며 편집자주에 썼던 내용이다. 계획 중 하나는 달성했다. 싱글 도전에 성공했고 티칭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골프 입문 6년 만이다. 싱글 도전기는 막을 내렸지만 “주말골퍼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는 계속된다. 티칭프로의 시각을 담아 한층 예리(?)해진 골프장 탐방기가 이어진다. <편집자주>
골프 치기 좋은 계절 11월을 맞아 실력과는 상관없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구장을 찾았다.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에 위치한 대유 몽베르CC는 명성산과 산정호수가 맞닿아 계절마다 절경을 이룬다. 개인적으로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 중 하나로 꼽는다. 대중제 남코스(오똔, 이베르)와 회원제 북코스는(브렝땅, 에떼) 총 36홀로 2004년 6월 오픈했다.
몽베르(Montvert)는 프랑스어로 ‘산’ 혹은 ‘언덕’을 뜻하는 몽(Mont)과, 푸르름을 뜻하는 베르(Vert)를 합쳐 ‘푸른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푸른 숲의 이미지가 네이밍에 담겨 있다.
설계는 우리나라 골프 코스 1세대 설계자인 임상하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골프 코스 설계자인 데스몬드 뮤어헤드가 참여했다. 어느 홀에서든 산을 바라보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명성산을 병풍 삼아 코스를 설계했다. 완만한 지형에서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한 ‘오똔-이베르 코스’와 긴 코스와 넓은 페어웨이에서 코스 공략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브렝땅-에떼 코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4개의 코스마다 난이도와 특색이 달라 18홀 골프장 2곳에서 라운드하는 느낌을 준다. 페어웨이에는 양잔디를 식재해 사계절 푸른 잔디에서 라운드가 가능하다. 또 라운드하는 동안 곳곳에 자리 잡은 기암괴석과 아름드리 소나무들로 사계절 각기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2019년 남코스(오똔, 이베르) 18홀을 전국 최초로 부분 대중제로 전환을 완료했고, 현재 북코스는 회원제로 남코스는 대중제로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100대 골프장,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에 선정된 바 있으며, KPGA 개막대회 DB화재 프로미오픈을 계속해서 개최하고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많은 골퍼가 찾고 있다. 이날은 부담 없으면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기 좋은 남코스에서 라운드를 진행했다.
주변으로 명성산의 아름다운 단풍이 페어웨이를 감싸 안고 있어 라운드 내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코스는 어렵지 않지만 페어웨이 양쪽 끝으로 OB가 많아 방향성이 좋지 않으면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북코스에 비해 짧다고 하나 웬만한 골프장과 비교해 전장이 짧지 않다. 편안한 레이아웃으로 초심자부터 애버리지 골퍼까지 만족할 만한 레이아웃을 갖췄다. 그린은 2.6 정도지만 단단해 런이 많이 생긴다.
페어웨이는 양잔디에서 조선잔디로 2년째 교체 중이다. 이 때문에 페어웨이 곳곳에 수리지가 눈에 띈다. 플레이하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새파란 양탄자 같은 페어웨이를 상상했다면 살짝 아쉬운 느낌이다. 양잔디와 조선잔디가 색감이 달라 얼룩덜룩하다. 양잔디와 조선잔디를 구분해서 플레이하는 상급 골퍼에게는 스윙에 혼돈을 줘 살짝 미스샷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린은 시즌이 시즌인 만큼 안 구르는 편은 아니지만 공이 튀는 편이라 만족도는 떨어진다. 북코스는 모르겠으나 남코스는 화이트 티박스 곳곳에 잔디가 죽어 매트를 설치해놨다. 매트 티샷을 싫어한다면 참고하는 것이 좋다.
남코스 (오똔 & 이베르, 대중제)
단아한 짜임새의 18홀, 골프의 묘미가 무궁무진하다.
산속에 자리한 드넓은 정원을 산책하는 느낌을 준다. 완만한 지형에 절묘하게 위치한 계곡 바위와 잔잔한 언듈레이션 물결까지 조화롭다. 벙커나 페널티 에어리어가 적은 대신 페어웨이를 두고 양쪽이 거의 OB 구역이다.
북코스 (브렝땅 & 에떼, 회원제)
자연 지형과 전망을 최대한 살리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긴 코스와 넓은 페어웨이가 압도적이다. 특히 페어웨이 주변으로 명성산이 산수화처럼 펼쳐져 가을 라운드에 감동을 더해준다.
공략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챔피언 코스로 도전정신을 만끽할 수 있는 다이내믹한 코스다.
오똔 코스의 몇 홀은 기암절벽 형태의 명성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홀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7번홀은 코스 왼편으로 산이 아늑하게 그린 주변까지 감싸고 있다. 전체적으로 내리막으로 그린 앞쪽으로 큰 바위와 작은 흙더미 산이 핸디캡이 된다. 이를 넘겨 그린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압감을 준다.
거리는 짧지만 티샷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티샷에서 훅이 났을 때엔 큰 바위를 기술적으로 넘겨 쳐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세컨드샷에서 제대로 탄도가 나오지 않으면 타수를 지키기 어렵다.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정확하게 티샷을 하더라도 세컨드샷에서 흙더미 산을 넘겨야만 그린에 올라갈 수 있다. 세컨드샷에 대한 심적 부담을 극복한다면 파세이브가 가능하다. 바위 뒤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꽤 난이도가 높아 플레이가 지연되자 최근엔 바위 좌측에 작은 그린을 만들어놨다. 화이트 기준 250m 정도면 원온도 가능하다. 그린 우측엔 벙커가 있어 티샷이 우측이나 가운데로 간다면 벙커를 넘어 작은 그린에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에떼 코스 9번홀(PAR 4 HDCP)
보통 ‘또와요 샷’(좋은 샷이 나와서 다시 골프장 찾을 마음이 든다는 뜻)이 나온다는 9번홀이 핸디캡 2번이다. 공략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챔피언 코스에 왔으니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의미다. 26m 내리막을 보고 페어웨이로 티샷을 날려야 한다. 티샷은 좌우측 모두 숲으로 페널티 구역이라 심리적 압박이 큰 홀이다.
티샷을 마치면 아일랜드 형태의 그린이 또 한 번의 난관이다. 워터 해저드로 구성된 페널티 에어리어를 지나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우측으로는 벙커가 그린을 감싸고 있어 정확한 거리와 방향성이 필수다. 그린 역시 언듈레이션이 심한 편이라 난이도가 높다. 끝까지 모든 샷에 집중해야 파세이브가 가능하다.
대유 몽베르에는 푸른산 페어웨이라는 글램핑장이 있다. 캠핑의 낭만과 콘도의 편안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럭셔리 글램핑장이다. 따로 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돼 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포천에 위치한 푸른산 페어웨이는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로 선정된 아름다운 골프장 몽베르 컨트리클럽과 산정호수의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임윤희 기자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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