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 "김명주 작가는 ‘흙의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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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고유한 물성을 살린 자유로운 손맛이 빛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는 지난 5월 '아트부산 2023'에 참여 인기를 끈 김명주(50)작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는 "김명주 작가는 특히 흙이 지닌 고유한 물성을 직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흙의 통역사'로 불릴 만큼 감각적 형상의 독창적인 작품이 특징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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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베르크 음악서 차용한 ‘정화된 밤' 개인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흙의 고유한 물성을 살린 자유로운 손맛이 빛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는 지난 5월 '아트부산 2023'에 참여 인기를 끈 김명주(50)작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 명품 패션 전 디오르(Dior)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베이징 구오종(Guozhong) 도예 박물관등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도자를 활용한 입체 작품과 설치, 회화와 드로잉을 동시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 쇤베르크(1874~1951) 음악 '정화된 밤'과 데멜의 연작시에서 차용, 음악적인 감성과 시적인 운율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꾸며졌다. 홍익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한 작가는 브뤼셀 유학 시절부터 존재에 대해서 깊이 탐구해오고 있다. 외부의 것들을 재현하거나 묘사하지 않고 순수하게 내면의 형태를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는 “김명주 작가는 특히 흙이 지닌 고유한 물성을 직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흙의 통역사’로 불릴 만큼 감각적 형상의 독창적인 작품이 특징적"이라고 소개했다.
높이 170cm의 대형 입체 작품 '자화상'이 눈길을 끈다. 자유롭게 빚어진 흙 작업과 흘러내리는 유약의 시각 효과는 어떠한 형상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도자의 조형토 작업이라기보다 회화 작품에서 방금 빠져나온 듯 특유의 감성적인 생동감을 발산한다.
김명주 작가는 “최근 릴케(Rainer Maria Rilke)의 글을 읽었는데, ‘고통은 존재의 원석’이란 대목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태어나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상실감, 닥쳐오는 어둠들, 그리고 더 나아가 정화되어 가는 과정까지 작품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전시의 평론을 쓴 서울대학교 미술관장 심상용 교수는 “김명주는 천 개의 얼굴을 만들어낸다. 믿기 어려울 만큼 각기 상이한 표정, 존재성의 다양한 층위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지닌 얼굴들이다"라고 평했다.
작가의 손끝을 거쳐 고온의 가마로 들어가 유약이 흘러내리며 드러난 내면의 형상들과 더불어, 이를 위한 드로잉 등 총 27점을 선보인 김명주의 '정화된 밤' 전시는 25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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