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되니 몸이 확 늙더라”…아예 체육관에 산다는 ‘골프 전설들’ [임정우의 스리 퍼트]
운동 시설 갖춘 트레일러 항상 붐벼
체력·근력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
양용은 주 6회 체육관 찾아 구슬땀
65세 최고령 우승 기록 세운 랑거
데뷔 후 72kg 몸무게 항상 유지해
PGA 투어 챔피언스를 누비는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스페인), 최경주, 양용은 등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등에서 과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왕년의 영광을 뒤로한 채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회장 내 위치한 트레일러를 비롯해 숙소 내 체육관 등을 꾸준히 찾는 이유는 50세 이후부터는 급격하게 체력과 근력이 떨어져서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자 지난해부터 PGA 투어 챔피언스를 누비고 있는 양용은은 “20, 30대 때처럼 투어 생활해서는 이곳에서 한 시즌을 보낼 수 없다.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해 운동 시간을 늘렸다”며 “지난해에는 주 3회 정도 체육관을 방문했는데 올해는 주 6회 이상 운동하고 있다. PGA 투어 챔피언스 선수들이 왜 뎀벨을 들고 사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무작정 무게를 많이 드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각자 몸 상태에 맞춰 체력과 근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양용은은 “젊었을 때는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기 위해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등 무게에 집착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아픈 곳이 없는 것이다. 스윙할 때 통증이 있거나 불편한 부위의 근육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 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와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8승과 1승씩을 거둔 최경주도 매년 운동량을 늘리고 있다. 최경주는 “10년 전처럼 운동하면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나이가 드는 것에 맞춰 운동법의 변화를 줬다”며 “자전거를 과거에 10분 탔다면 지금은 최소 20분 이상 탄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다. 10번 들었던 것을 20번 하는 등 강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와 다르게 각별하게 신경쓰는 건 음식 섭취와 휴식이다. 최경주는 “몸에 좋은 것을 먹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시즌 중에는 에너지를 내는 데 필요한 단백질 등을 섭취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음식을 먹는다”며 “운동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휴식이다. 대회에 출전했을 때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통산 46승을 차지하고 최고령 우승 기록(65세 10개월 5일)을 갖고 있는 랑거도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계 전문가들은 랑거의 이름 뒤에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꼽았다. 키 174cm인 랑거는 프로 데뷔 이후 체중을 72kg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일 플랭크와 덤벨 운동을 하고 있다.
랑거는 “골프공은 내 나이를 모른다. 하루하루의 노력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완벽한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즐겁다. 프로 골퍼로 살아가는 한 지금의 방법을 유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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