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오픈 우승자 꺾은 기세로' 女 테니스 백다연, 생애 첫 한국선수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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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테니스 기대주 백다연(21·NH농협은행)이 생애 첫 한국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백다연은 5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증권 제78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나리(33·수원시청)를 눌렀다.
김나리는 김다빈(26·강원도청)과 나선 여자 복식 결승에서 백다연-정보영을 2 대 0(6-4, 6-1)로 꺾고 우승한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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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테니스 기대주 백다연(21·NH농협은행)이 생애 첫 한국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백다연은 5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증권 제78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나리(33·수원시청)를 눌렀다. 백다연이 1세트 게임 스코어 5 대 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나리가 왼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다.
국내 최고 권위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백다연은 지난 2020년 서울 중앙여고 시절 유망주들의 산실인 장호배에서 여자 단식 4연패를 달성하며 잠재력을 확인했다.
백다연은 이후 실업 무대에 진출해 3년째를 맞은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ITF) 국제여자테니스 1차 영월 대회와 일본에서 열린 ITF W15 삿포로 3차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백다연은 1년 후배이자 팀 동료 정보영과 김수정-이진아(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복식 동메달을 합작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2023' 단식 1회전에서는 2017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17위·라트비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백다연은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코트 커버력을 자랑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백번 다 연결한다'는 삼행시처럼 끈질긴 수비로 정평이 나 있다. 다만 수준급 포핸드 스트로크에 비해 백핸드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투핸드 스트로크 드라이브보다 슬라이스 위주라 보완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 백다연은 최강임을 입증했다. 백다연은 우승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김나리는 김다빈(26·강원도청)과 나선 여자 복식 결승에서 백다연-정보영을 2 대 0(6-4, 6-1)로 꺾고 우승한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백다연은 "나리 언니의 부상으로 우승하게 돼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니랑 최고의 컨디션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언니가 이번 대회에서 여자 복식, 혼합 복식까지 다 하느라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우승하면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슬립백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미소를 지었다.
백다연은 김다빈, 정보영 등과 여자 국가 대항전인 빌리진킹컵 브라질과 플레이오프 원정에 나선다. 백다연은 "올해는 총상금 1만5000 달러 대회만 주로 뛰었는데 내년에는 높은 등급의 국제 대회를 뛰고 싶다"면서 "브라질에 갔다 와서 일본에서 10만, 4만 대회를 뛸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자 단식에서는 이재문(KDB산업은행)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문은 결승에서 정윤성(의정부시청)에게 2 대 1(1-6 6-3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재문은 지난해 정윤성과 결승에서 졌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상금 1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정윤성은 대회 3연패가 아쉽게 무산됐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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