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격변 시대,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로 ‘외교 무대’ 넓혀라[창간 32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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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으로 전 세계 정치와 경제, 사회가 대격변의 시대에 놓이면서, 한국 외교도 한반도 주변에 집중해 온 기존의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중동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이 가진 혁신성과 역동성 등 다양한 역량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것으로 외교 지렛대를 키워 국익 극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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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부민강국 - 4강 중심 넘어 외교 다변화
내년 韓-아프리카 첫 정상회의
아세안·중남미와도 교류 확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까지
재외공관 확대 필요성 떠올라
“외교지렛대 키워 국익 극대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으로 전 세계 정치와 경제, 사회가 대격변의 시대에 놓이면서, 한국 외교도 한반도 주변에 집중해 온 기존의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중동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이 가진 혁신성과 역동성 등 다양한 역량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것으로 외교 지렛대를 키워 국익 극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그동안 한국은 북핵 문제 당사자로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 국가와의 관계 관리에 중심을 둔 외교전략을 펴왔다. 이런 기조는 최근 들어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가지는 위상의 변화에 맞춰 달라지는 분위기다. 우선 한국 외교가 아프리카 대륙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감지된다. 윤석열 정부가 내년 5월 처음으로 개최하게 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지난 5월 열린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와 더불어 한국의 외교 다변화 의지를 공고히 하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8년 만에 50여 개국 아프리카 정상들과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가졌다. 러시아의 경우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년 만에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아프리카의 경제·산업적 잠재력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측면의 전략적 가치를 놓고 주요 강대국들도 일제히 포섭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도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경우 한-중앙아 협력 포럼을 기반으로 중앙아 국가들과 관계를 다지고 있다. 지난 1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린 포럼은 올해가 16년째로 역사가 짧지 않다. 한국이 외교 다변화 차원에서 일찌감치 중앙아시아 지역에 뛰어든 것으로, 미국 등 주요국 정부가 한국에 노하우를 묻는 모델이다. 한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운영하고, 중남미 국가들과는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을 두고 있다.
한국 정부는 내년부터 2년 임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을 맡아 활동한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핵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기대감이 있다. 다만 그보다 넓은 의미에서 한국이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초국가적 의제를 선도해 나갈 필요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여성과 평화 안보에 대한 기여, 기후변화 극복에 대한 기여 등 네 가지 공약을 내세워 비상임이사국에 당선됐다.
한국의 외교 지형 다변화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재외공관 확대 등의 필요성도 정부 내부적으로 거론된다. 보다 빠르고 내실 있는 소통을 위한 연락망 구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외에 설치된 한국의 재외공관은 상주대사관 116개, 총영사관 46개, 대표부 5개 등 총 167개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운영 중인 전 세계 51개국 47개 사무소, 1개 분사무소, 6개 주재원을 비롯해 코트라의 84개국 129개 해외무역관 등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방안 모색도 필요하다.
한국의 글로벌 위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기후변화 등 각종 문제 해결 과정에 인적·물적 외교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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