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복귀? 안될 이유 없다" 포체티노, '최고의 제자' 손흥민과 재결합 가능성

김대식 기자 2023. 11. 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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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이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생각이다.

첼시와 토트넘 훗스퍼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6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승리할 경우 단독 1위로 올라선다. 반면 첼시는 승점 12점에 그치면서 13위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 10위가 된다.

이번 맞대결은 포체티노가 토트넘을 떠난 뒤 처음으로 토트넘과 적으로 마주하는 경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런던 더비인 토트넘과 첼시의 만남이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포체티노 더비라고 불리는 게 맞는 느낌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한국에 있는 축구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감독이다. 지난 2014-15시즌부터 2019-20시즌 도중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전성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체티노 감독을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손흥민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당시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의 활약을 높이 평가해 토트넘으로 데려온 인물이다.

이적 첫 시즌 손흥민이 PL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도, 손흥민을 붙잡은 게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믿어줬고, 잠재력을 끌어올려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켰다. 분명히 그는 손흥민이 PL에서 대성공을 할 수 있었던 기반을 마련해준 감독이다.

손흥민과 함께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가 이끄는 DESK 라인은 PL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중상위권으로 평가받던 토트넘이 PL 빅6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건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 덕분이었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구단 역사상 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토트넘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아직도 포체티노 감독의 축구를 기억하는 토트넘 팬들이 많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토트넘에서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었다. "정말 특별하다. 함께 놀라운 추억을 만들었던 곳으로 4년 만에 돌아간다. 거짓말을 할 수 없다. 클럽을 떠난 당시는 힘든 상황이었다. 이제 여전히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라며 토트넘을 적으로 만나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흥미로운 순간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여정을 함께한 클럽에 대한 내 감정과 견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직업은 첼시의 감독으로서 적이지만 사람으로서는 토트넘을 가슴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나와 코치들에게 토트넘에서 있을 기회를 줬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프로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친밀한 관계였다.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며 너무나 많은 추억을 쌓았다"면서 고마움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새 경기장(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을 건설하는 것처럼 훌륭한 시간을 함께하며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한 시즌에 화이트 하트 레인, 웸블리 스타디움, 밀턴케인스에서 경기를 하기도 했다. 놀라운 프로젝트 동안 작은 부분으로 함께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손흥민을 적으로 만나야 하는 포체티노 감독이지만 여전히 손흥민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손흥민에 대한 질문에 "우리 모두는 손흥민이 환상적인 선수인 걸 알고 있다. 그는 리그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하나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우면서도 "손흥민에게 좋은 날이 되지 않길 바란다. 내가 센터백으로 뛰지 않는다. 우리 센터백들이 손흥민을 막아야 한다"며 제자의 불운을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기원했다. 첼시 감독이기에 어쩔 수 없는 발언이다.

여기서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바라건대 난 죽을 때까지 첼시에 머물 수 있길 바란다"면서도 "여전히 축구는 절대로 미래를 알 수 없다. 토트넘은 그런 클럽이다. 내가 일을 하지 않고 있고, 언젠가 토트넘이 다시 날 원한다면 안될 이유가 있는가?"라면서 토트넘 복귀에 열려있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그는 "누가 미래를 알겠는가? 토트넘은 (나에게) 사우샘프턴, 에스파뇰, 뉴웰스 올드 보이스 같은 구단이다. 축구는 인생과도 같아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다. 난 오늘을 더 즐기려고 생각하고 있다. 장기적인 미래를 너무 자주 내다보지 않는다. 안될 이유는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에도 토트넘과 연결된 적이 있다. 레비 회장이 직접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를 추진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물론 그는 당장은 첼시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에서 토트넘 시절만큼의 성공을 바라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토트넘에서 했던 성과와 같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정말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힘든 상황이다. 토트넘에서 특별한 일을 해냈지만 차분하게 즐기고 싶고, 우리가 승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첼시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도 보여줬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과 다시 연결된다는 건 다시 한번 팀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당장 토트넘이 위기에 빠진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현재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토트넘이 리그 1위를 질주하면서 일각에서는 토트넘을 진정한 리그 우승 후보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

 

포체티노 감독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환상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주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정말 뛰어난 팀이다. 토트넘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으리라 느낀다. 시즌 초반이지만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며 토트넘의 강함을 인정했다.

이를 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포체티노 감독의 업적을 인정했다. 첼시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체티노 감독이 이 축구 클럽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클럽을 UCL 정상에 올려놓을 뻔했고, 리그 우승에도 가까웠다. 그의 업적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가 이곳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다"이라면서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존중을 표시했다.

최근 흐름만 본다면 누구나 토트넘의 우세를 점치겠지만 첼시가 토트넘에 상당히 강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올해 2월 토트넘이 리그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첼시 징크스를 뚫어내긴 했지만 그 승리는 무려 2019년 1월 이후로 4년 만이었다. 컵대회를 포함해 공식전 13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승부차기 승리 제외).

 

2019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토트넘은 솔직히 말해 팀이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시기가 많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뒤로 2021-22시즌을 4위로 마쳤을 때까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지금은 다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뒤로 최고의 토트넘이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손흥민이다. PL 9월 이달의 선수상에 빛나는 손흥민은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풀럼전에도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직전 경기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전에도 득점포를 발동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첼시를 상대로 썩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17번 만나서 5번 이기고 8번 패배했다. PL 빅6 상대로 모두 강한 손흥민이지만 첼시한테는 2골밖에 터트리지 못했다. 2018년 11월 50m 드리블 득점 이후 첼시한테 무려 5년 동안 득점이 없다. 손흥민이 첼시 징크스를 깨야 토트넘이 승리에 가까워진다.

 

포체티노 감독한테는 불운하게도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의 완승을 전망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활동하는 크리스 서튼은 토트넘의 2-0 승리를 전망했다. 그는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는 건 상당히 쉽다. 토트넘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꿰찼지만 첼시는 매우 불안하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 돌아오는 상황에서 의구심이 든다. 나는 여전히 토트넘을 지지할 것이다. 첼시보다 더 나은 팀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부호가 생기는 게 당연한 상황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팬들은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한다. (부진한 상황 속에) 감정을 유지하는 건 어렵고 또한 정상이다. 팬들은 이기지 못해 좌절하겠지만 내가 전하고픈 메시지는 우리를 믿고 신뢰해달라는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첼시는 이번 여름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고도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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